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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이란 국영방송 연계 가짜계정, 서방 선거 개입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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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이란 국영방송 연계 가짜계정, 서방 선거 개입 시도"
"IRIB 연계 가짜 계정 500여개 파악… 2012년 美대선에도 활동"
분석 업체 "러시아의 美대선 개입 몇년전부터 유사 활동 존재"

(서울=연합뉴스) 옥철 기자 =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이 제기되기 훨씬 전부터 이란 국영매체가 같은 방식으로 서방의 여론 조작을 시도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의 발표를 인용해 5일(런던 현지시간) 보도했다.
페이스북은 최근 '조직적 허위 계정 활동' 보고서(4월)를 공개하고, 외국 민주주의 절차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로 페이스북을 활용한 혐의로 이란 국영방송 IRIB에 연계된 가짜 계정들을 중단시켰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의 결정을 검토한 외부 분석업체 그래피카는 IRIB 연계 가짜 계정 네트워크는 총 500여 개 계정으로 구성된 것으로 파악했다.

그래피카의 분석에 따르면 이들 IRIB 연계 가짜 계정이 활동 시기는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들 가짜 계정은 2014년 스코틀랜드 독립 찬반투표, 2012년 미국 대선, 2011년 '월가 점령 시위' 등에서 여론에 영향을 미치려는 활동을 벌였다.
2014년 스코틀랜드 독립투표 당시 이들 조직은 당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를 '잉글랜드 압제의 화신'으로 묘사하면서 '독립 찬성'(pro leave) 콘텐츠를 업로드했다.
또 2012년 미 대선 당시에는 공화당 자유주의 성향 의원인 론 폴의 경선을 지원했으며, 월가를 점령하라는 구호에 맞춘 '점령 시위'를 밀었으나 그런 시도는 매우 짧았고 영향력도 미미했다.
페이스북 측 보고서는 "서방 선거에 초점을 맞춘 이런 시도는 상대적으로 적은 계정을 동원하고 기간도 짧은 실험적인 것이었다"며 "몇년 후 러시아의 시도와 비교하면 그런 규모나 복잡성을 띠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대신에 이들 가짜 계정은 아랍어로 된 게시물을 꾸준히 유포했는데, 그 내용은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이란의 '적'에 대한 비판이었다.
그래피카는 IRIB 연계 가짜 계정의 활동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그 성과보다는 시작시기라고 지적하면서 "러시아 연계 집단이 (미국에) 분열의 씨를 뿌리고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을 도운 활동이 주목받기 몇년 전부터 외국의 민주 선거에 개입하려는 국가 차원의 시도가 있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oakchu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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