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온라인쇼핑마저 '주춤'…'언택트' 식재료·배달음식↑
농축수산물 92%↑, 음식서비스 76%↑, 음식료품 59%↑
3월 온라인쇼핑액 12.6조원…전체 소매판매서 28% 차지
(서울=연합뉴스) 이대희 김경윤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을 통한 여행·영화관람 상품 구매가 줄면서 그간 빠르게 늘던 온라인쇼핑 거래액 증가세마저 주춤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다만 '언택트'(비접촉) 소비 확산으로 전체 소매판매액 중 온라인쇼핑이 차지하는 비중은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면세점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해외직접판매는 이동이 제한되면서 거래액수가 줄었다.
6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온라인쇼핑 동향'을 보면 지난 3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2조5천825억원으로 1년 전보다 11.8% 늘어났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2017년 관련 표본을 개편한 이래 가장 작았다.
상품군별로 보면 농·축·수산물(91.8%), 음식서비스(75.8%), 음·식료품(59.4%), 생활용품(46.9%), 컴퓨터 및 주변기기(30.1%) 등에서 전년 대비 증가율이 높았다.
통계청은 코로나19에 따른 소비행태 변화로 신선식품, 간편식, 배달음식, 세정제, 휴지, 세제 등의 온라인 거래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또 재택근무와 온라인 개학으로 노트북, 태블릿PC 온라인 거래도 늘어났다고 봤다.
반면 문화 및 레저서비스(-88.9%), 여행 및 교통서비스(-73.4%)는 크게 감소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에 따라 영화관람, 여행, 대중교통 이용이 줄어든 영향이다.
다만 전체 소매판매액 중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28.2%로 역대 가장 높았다. 한 달에 100만원을 소비했다면 28만원 이상은 온라인으로 썼다는 뜻이다.
양동희 통계청 서비스업동향과장은 "온라인쇼핑 증가율이 최소를 나타냈지만 거래액 비중이 최대를 기록한 것은 모두 코로나19의 영향"이라며 "외부활동을 줄이면서 서비스 부문 감소가 컸고, 견조한 증가세를 나타낸 상품 부문 가운데 화장품과 패션용품은 여행객 감소로 온라인 면세점 거래액이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온라인쇼핑 거래의 3분의 2는 PC가 아닌 스마트폰으로 이뤄졌다.
전체 온라인쇼핑 중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8조4천673억원으로 1년 전보다 19.2% 늘었다.
온라인쇼핑 거래액 중 모바일쇼핑의 비중은 67.3%로 1년 전보다 4.2%포인트 상승했다. 2월(67.8%)보다는 낮지만, 역대 2위 기록이다.
모바일쇼핑 비중이 높은 상품군은 음식서비스(94.7%), e쿠폰서비스(86.4%), 아동·유아용품(79.0%) 등이었다.
1분기(1∼3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36조8천381억원으로 1년 전보다 16.6% 증가했다. 이 가운데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24조7천946억원이었다.
이날 통계청이 함께 발표한 '1분기 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 및 구매 동향'을 보면 지난 1분기 해외직접판매액은 1조4천855억원으로 1년 전보다 18.8% 증가했다.
이 가운데 1조2천975억원은 면세점 판매액이었다.
해외직접판매는 나라별로는 중국(1조3천219억원)이 25.2%, 상품군별로는 화장품(1조2천896억원)이 24.8% 증가해 가장 큰 증가율을 보였다.
이른바 '직구'를 의미하는 해외직접구매액은 9천793억원으로 8.1% 늘었다.
국가별로는 미국(4천842억원)에서 9.8%, 상품군별로는 의류 및 패션 관련 상품 (3천783억원)에서 12.2% 늘었다.
다만 코로나19 영향으로 국가간 이동이 제한되면서 작년 4분기와 비교하면 해외직접판매액은 21.0%, 해외직접구매액은 1.9% 각각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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