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매체 "트럼프, 美대선 노려 코로나19 중국 기원설 유포"
중국 전문가 "프랑스 등에서 먼저 발병 가능성" 주장
"미국, WHO에 대만 문제 거론하면 역공 받을 것"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발원지를 두고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중국 관영 매체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을 겨냥, 중국 기원설을 퍼트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6일 논평(論評)에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아무 증거 없이 코로나19 중국 기원설 루머를 퍼뜨리고 있다"면서 "국내·외에 거짓을 설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미 행정부가 루머를 퍼뜨리는 이유는 정치적인 목적 때문"이라며 "이들은 자신의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당황했지만, 이를 전혀 개의치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신문은 이어 "미국 일부 정객은 대선에서 더 많은 표를 얻기 위해 이런 주장을 펴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는 이 문제와 관련해 과학자들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고, 곧 정치적 위험을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들의 속임수는 결국 드러날 것"이라며 "나중에는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감염병 전문가들은 최근 중국 발원설에 맞서 코로나19가 중국에서 발견되기 전 프랑스에서 첫 환자가 발견됐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글로벌 타임스는 전했다.
양장추 우한대 병원생물학 연구원 부원장은 글로벌 타임스 인터뷰에서 "프랑스에서는 지난해 12월 27일 입원한 폐렴 환자에게서 채취한 샘플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보도가 있었고, 2월에도 중국과 직접적으로 관련 없는 상황에서 코로나19 확산 사례가 있었다"면서 "이는 코로나19 발원지가 여러 곳이라는 이론을 뒷받침한다"고 주장했다.
추이훙젠 중국국제문제 연구소 연구원은 "코로나19 발원지에 대한 과학적인 조사는 백신 개발 등에 도움이 된다"면서 "또 과학적인 조사를 통해 루머를 해소하고, 관련 이슈를 정치화하는 것을 피할 수 있다"고 과학적 조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또 다른 논평에서 미국이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대만 문제를 거론하며 중국을 압박하는 것과 관련해 반드시 역공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미국이 국내에서 코로나19 대처를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대만 분리주의자를 앞세워 중국에 문제를 일으키려 한다"면서 "그러나 WHO 회원 대부분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하기 때문에 미국은 목적을 달성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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