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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미국과 '포스트 브렉시트' 무역협상 개시
미·영 "코로나19 경제타격에 신속 협상"…농산물 부문서 합의 난항 예상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연기됐던 미국과의 무역 협상을 시작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 당국은 5일(현지시간)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양국 경제에 미칠 큰 여파에 대응하기 위해 '신속 협상'을 전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리즈 트러스 영국 국제통상부 장관은 이날 공동 성명을 통해 "이번 협상에서는 30여개의 협상 그룹에 300명이 넘는 양국 직원과 관리들이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신속하게 협상에 착수할 것이며, 빠른 속도로 협상을 진전시키는 데 필요한 자원을 사용할 것을 약속했다"면서 "자유무역협정(FTA)은 코로나19로 인한 위협으로부터 회복할 때 가장 중요한 장기적 경제 상황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월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영국은 동시에 유럽연합(EU)과도 무역협상을 추진 중이다.
한 영국 관리는 "영국의 목표는 (미국 및 EU와의) 두 협상 모두 신속히 마무리 짓는 것"이라며 "서로 다른 협상 대표들이 각각의 협상을 이끌고 있지만, 이들 협상이 서로에 긍정적인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캐런 피어스 주미 영국 대사도 미국과 영국간 협상 개시에 대해 "경제 회복의 자신감을 드러내는 아주 좋은 신호"라고 말했다.


양국이 무역협상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동의하지만, 농산물 등 일부 협상 항목에서는 충돌이 예상된다.
미국과 영국 간 무역 협상을 올해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꼽은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1년 전 미국산 농산물에 대한 전면적 접근과 미국산 공산품에 대한 관세 인하를 목표로 제시했다.
미 공화당의 척 그래슬리 상원의원은 영국과의 무역협상이 EU와의 협상 진전의 토대가 되길 바란다면서도 "미국이 영국과 농산물에 관해 좋은 거래를 하게 된다면 유럽이 당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는 영국이 미국의 유전자 조작 농산물과 화학약품을 이용해 소독한 가금류에 대한 수입을 강하게 반대해왔기 때문에 농산물 부문이 이번 협상에서 가장 골치 아픈 사안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러스 장관은 앞서 협상에서 영국의 식품 안전 기준을 낮추지는 않을 것이라고 못박은 바 있다.
또 양국은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일부 의료장비와 약품 공급망을 중국 밖으로 옮기는 등 함께 '탈중국'을 외치고 있지만, 중국에 대한 보복 관세 문제에 대해서는 의견이 나뉜다.
피어스 대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중국에 더 많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한 데 대해 "관세가 자유무역에 특별히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며 "미·중간 분쟁은 그들이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협상 본회의는 오는 6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영국 관계자는 모든 분야에 대한 협상이 한꺼번에 진행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면서 양측이 신속한 협상 진전을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추가 협상은 6주에 1번씩 개최되며, 관계자들의 이동이 안전해질 때까지는 원격으로 진행된다. 구체적인 회담 완료 시한은 정해지지 않았다.
sy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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