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예약제 상점 영업 허용…잇따라 봉쇄완화
4일부터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화…4단계 걸쳐 봉쇄 완화 계획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이탈리아와 함께 가장 심각했던 스페인이 봉쇄를 조금씩 풀고 있다.
스페인은 4일(현지시간) 면적 400㎡ 이하의 중소 상점의 경우 사전에 고객의 예약을 받는 경우에 한해 영업 재개를 허용했다.
이에 따라 예약제로 운영되는 전국의 미용실과 이발소 등의 업소들이 50여일 만에 문을 다시 열었다.
스페인 제2의 도시이자 경제수도 격인 바르셀로나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콘치 나바로(56)씨는 마스크를 쓴 채 AFP통신에 "오늘 손님들이 예약 전화를 엄청나게 해서 정신이 없다"고 말했다.
음식점도 지난 3월 봉쇄령 발령 이후에는 배달 영업만 허용됐지만, 이날부터는 손님이 직접 방문해 음식을 주문해 가져갈 수 있도록 제재가 일부 풀렸다.
이날부터는 스페인 전역에서 대중교통 이용자들의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됐다.
수도 마드리드 곳곳의 지하철역에는 경찰과 공무원들이 시민들에게 마스크를 무료로 나눠주며 착용을 독려했다.
스페인은 이처럼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시행한 봉쇄조치를 조금씩 완화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어린이의 외출을 허용한 데 이어 지난 3일에는 성인들의 개인 운동이나 산책 목적의 외출도 허용했다.
스페인 정부는 6월 말까지 4단계에 걸쳐 봉쇄를 단계적으로 풀 계획이다.
오는 11일부터는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 준수를 조건으로 10명 이하 모임을 허용하고, 카페나 주점의 테라스 좌석 개방도 허용할 방침이다.
스페인의 코로나19 상황은 안정화 경향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이날 오전 스페인 보건부 집계 코로나19 사망자는 총 2만5천428명으로 하루 전보다 164명 늘었다. 일일 사망자 수 164명은 전날에 이어 7주 만에 가장 적은 것이다.
일일 확진자수(545명)도 지난 3월 14일 전국 봉쇄령 발령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현재 스페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21만8천11명(보건부 집계 기준)이다.
스페인 보건당국은 일일 사망자 950명을 기록한 지난달 2일을 코로나19 사태의 정점으로 파악하고 있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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