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와이트섬서 코로나19 추적 앱 시범 도입
이달 중 전국 확대 도입 예정…정부 "개인정보 등 기밀 유지"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추적하기 위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시범 운영에 나선다.
4일(현지시간) 스카이 뉴스에 따르면 정부는 이번 주 잉글랜드 남부 와이트섬(Isle of Wight)에서 코로나19 추적 스마트폰 앱 가동에 들어간다.
앱은 블루투스 기술을 활용, 6피트(약 1.8m) 내에서 15분간 접촉한 이들을 기록한다.
이후 특정인이 코로나19 증상을 보이면 이를 국민보건서비스(NHS)는 물론 밀접 접촉한 이들에게 알리는 방식이다.
영국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이 정점을 찍었다는 판단하에 '검사-추적-격리' 조치로의 전환을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서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코로나19 환자와 밀접 접촉자들을 추적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영국은 앱과 별도로 이달 중순까지 1만8천명을 채용,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시 밀접 접촉자 추적 업무를 맡길 예정이다.
앱을 시범 도입하는 와이트섬은 2018년 기준 인구 14만명 정도의 작은 섬이다.
일단 소규모 섬에서 앱이 코로나19 감염 추적에 성공적인지 실험한 뒤 이를 다른 지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와이트섬에서 앱이 효과가 있다고 판단되면 이달 중 영국 전역에서 확대 도입될 예정이다.
앱 가입은 강제사항은 아니다. 다만 정부는 전체 인구의 50∼60% 이상이 앱에 가입해야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개인정보 및 사생활 침해 우려와 관련해 정부는 앱이 완전한 기밀을 유지할 것이며, 접촉자들의 신원 역시 공개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용자는 익명으로 앱을 사용할 수 있고, 자발적으로 우편번호와 나이, 성별 등 일부 정보를 제출할 수는 있지만 다른 이용자는 해당 정보에 접근할 수 없다.
모든 이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 역시 앱 유용성과 관련한 문제 중 하나로 제기된다.
영국 정부는 향후 해외에서 영국에 입국하는 이들에 앱 다운로드를 의무화하는 방안 역시 검토할 계획이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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