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노동절 연휴기간인 지난 3일 동북부 헤이룽장성에서 눈이 내리고 중부 허난성은 40℃를 넘기는 등 5월에 흔치 않은 날씨가 이어졌다.
4일 중국중앙(CC)TV와 하얼빈(哈爾濱)신문망 등 중국매체에 따르면 1일까지만 해도 치치하얼시 타이라이(泰來)현이 31.9℃까지 오르는 등 헤이룽장성 곳곳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30℃를 넘기며 여름 날씨를 보였다.
하지만 2일부터 대류 현상이 강해지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비가 내렸고, 3일 오전에는 중러 접경 모허(漠河)의 기온이 영하 9.6℃까지 떨어졌다. 2~3일 하루 사이 기온이 20℃ 이상 떨어진 곳도 속출했다.
하얼빈 옌서우(延壽)현 기상대는 3일 저녁에 강설량이 5㎝를 넘길 것으로 예상하면서 '폭우 남색 주의보'를 발령했다.
하얼빈에서는 한겨울처럼 눈이 내리면서 바닥에 쌓였다. 눈으로 도로가 미끄러워지면서 고속도로 곳곳의 통행이 통제되기도 했다.
하얼빈 기상당국에 따르면 5월에 눈이 내린 것은 2014년 5월 2일 이후 6년 만으로, 좀처럼 보기 힘든 일로 평가된다.
반면 허난성 등 중국 중부지방에서는 40℃를 넘기며 5월 최고기온을 기록한 곳들이 나왔다.
중국천기망에 따르면 허난성 성도인 정저우(鄭州)에서는 3일 오후 기온이 40.8℃까지 오르면서, 1967년 5월 31일의 기존 5월 최고기온 기록을 깼다.
올해 들어 중국 각 성의 성도 가운데 40℃를 넘긴 곳은 정저우가 처음으로, 정저우는 더위에 대비해 '고온 적색 주의보'를 발령됐다.
정저우뿐만 아니라 이날 산시(山西) 중남부, 후베이성 서북부, 후난성 북부, 안후이성, 저장성 북부, 쓰촨분지 등이 35~38℃를, 허난성 중부는 39~40℃를 기록했다. 허난성 싱양(滎陽)은 41℃까지 기온이 올랐다.
이밖에 연휴 첫날인 지난 1일 산시성 성도 타이위안(太原)이 1981년 이후 가장 일찍 35℃를 넘겼고, 2일에는 허난성 뤄양(洛陽)의 기온이 39℃까지 치솟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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