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북 핵포기 설득 임무 계속"…GP총격엔 "우발적"(종합)
"이미지상 잘 지내는 것처럼 보여"…김정은 공백기 정보엔 말 아껴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3일(현지시간) 건강 이상설이 제기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재가 확인된 것과 관련해 북한의 핵무기 포기라는 임무는 똑같다며 북한 비핵화 의지를 재차 밝혔다.
또 비무장지대 감시초소(GP)에서 남북 간 총격이 오간 데 대해 우발적인 일로 평가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미 ABC방송 '디스 위크'에 출연해 김 위원장이 지난달 15일 김일성 주석의 생일 참배 불참 등 지난 3주간 무엇을 했다고 보느냐는 사회자 질문에 "우리가 아는 것을 당신과 공유할 내용이 많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김일성 주석 생일 때 참배하지 않는 선택을 한 이유를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 위원장이 장기간 대중의 시야에서 벗어나 있던 다른 기간도 있었다는 것을 안다"며 "그래서 그것이 전례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도 어제 전세계가 본 똑같은 이미지를 봤다는 것 외에 당신과 공유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며 재차 구체적 언급을 피한 뒤 해당 이미지에서 김 위원장은 살아 있고 잘 지내는 것처럼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그 어떤 것에도 불구하고 북한에 핵무기를 포기하라고 설득하고 검증하는 것, 그러고 나서 북한 주민을 위해 더 밝은 미래를 창출하려는 우리의 임무는 똑같은 상태로 남아 있다"며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래 집중해 온 일이자 우리가 앞으로 계속 노력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공백 기간 심하게 아팠다고 생각하냐는 물음에 "그에 관해 어떤 것도 말할 수 없다"고 답변을 피했고, 김 위원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나 심혈관 질환을 겪었는지 추가 질문에도 "오늘 어느 것도 더 말할 수 없다"며 같은 태도를 취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 위원장이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기간에도 그의 거취와 관련한 언론의 질문에 구체적인 언급을 꺼렸지만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비핵화라는 임무는 똑같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혀왔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한국시간으로 3일 오전 비무장지대 감시초소에서 남북 간 총격이 오간 데 대해 "우발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그 보도를 봤고 일부 우리 내부 정보도 봤다"며 "적어도 최초 보고는 몇 발의 총탄이 북한으로부터 넘어왔다는 것이라고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대응 사격을 가했다"며 "지금까지 우리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양측 모두에 아무런 인명 손실이 없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3일 오전 7시 41분께 중부 전선 한 감시초소가 북측이 발사한 총탄 수발에 맞는 상황이 발생했고, 우리 군은 10여발씩 2회여 걸쳐 경고사격을 한 뒤 사격 중단을 촉구하는 내용의 경고 방송을 했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20일 만에 공개석상에 모습 드러낸 뒤 총격이 이뤄진 점에서 의도적 도발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우리 군은 의도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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