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정부 "이란 국경수비대, '월경 시도' 자국민 살해 의혹"
주민 "이란군이 고문 후 강에 던져"…아프간 정부, 진상 조사단 구성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이란 국경수비대가 월경을 시도하던 아프가니스탄 국민 여러 명을 익사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돼 아프간 정부가 조사에 착수했다.
3일 아프간 톨로뉴스에 따르면 하니프 아트마르 아프간 외무 장관 대행은 전날 이런 의혹을 철저하게 파헤치기 위해 조사단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아프간 주민에 따르면 최근 헤라트주 국경 줄피카르 계곡에서 강을 건너 이란으로 넘어가려던 아프간 국민 57명이 이란 국경수비대에 체포됐다.
이들은 이란에서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월경을 시도했으며 체포된 이들은 고문을 당한 뒤 강으로 던져졌다. 이들 중 일부는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살아남은 것으로 알려진 주민 샤 왈리는 "이란군은 우리를 주거 지역에 풀어주지 않고 강으로 데려가 던져버렸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주민 굴람 야야는 "내 동생은 3일 전 이란으로 떠났는데 익사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또 다른 희생자는 내 사촌"이라고 말했다.
주민에 따르면 57명 가운데 23명의 행방이 파악되지 않는 상황이다.
현지 병원 측도 이번 사건의 희생자로 보이는 이들의 시신이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확인했다.
헤라트 지구 병원장은 "이번 사건으로 1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란 측은 이란 군인은 이번 사건과 연관이 없다는 입장이다.
아트마르 장관 대행은 "조사 후 팩트를 토대로 적절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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