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오늘부터 바깥운동 허용…내주부터 미용실 등 영업 재개
산체스 총리 "봉쇄조치 완화, 신중하게 진행돼야" 강조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토요일인 2일(현지시간)부터 성인들의 운동이나 산책이 허용되면서 스페인 전역에서 많은 이들이 이른 아침부터 집을 나섰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를 가장 심각하게 입은 나라 중 한 곳인 스페인은 3월 14일부터 외출 제한과 상점 영업금지 등 강력한 봉쇄조치를 취하고 있다.
스페인은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이 정점을 지났다는 판단하에 단계적인 봉쇄 완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26일부터 어린이 외출 금지를 푼 스페인은 이날부터는 성인들이 필수적인 경우가 아니더라도 운동 등을 위해 외출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이날 트위터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면서 조심스럽게 행동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오늘 우리는 봉쇄조치를 완화하기 위한 새로운 단계에 나섰다"면서 "그러나 이는 신중하게, 책임감을 갖고 진행돼야 한다. 바이러스는 여전히 우리 곁에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사람들이 특정 시간대에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연령 그룹별로 다른 시간대를 이용해 외출하도록 했다.
로이터 통신은 수도인 마드리드는 물론 바르셀로나 등 대도시에서 많은 이들이 아침부터 자전거나 조깅을 즐기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정부는 월요일인 4일부터는 미용실 등 예약제로 운영되는 가게 영업을 허용할 예정이다.
다만 식당과 바 등이 영업을 재개하기까지는 최소 한 주 이상이 더 소요될 예정이다.
이날 기준 스페인의 코로나19 사망자는 2만5천100명으로 전날 대비 276명 늘어났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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