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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보도 이어지며 증폭된 김정은 건강이상설…혼선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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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보도 이어지며 증폭된 김정은 건강이상설…혼선 가중
한미 당국 신중론에도 중태설 이어 사망설·후계구도까지 거론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일 만에 공개 활동을 재개, 그동안 외신을 중심으로 거론된 건강이상설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
조선중앙방송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은 한국시간 2일 오전 첫 뉴스로 김 위원장의 전날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 참석 소식을 전했다.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를 둘러싼 외신 보도는 한국시간으로 지난달 20일 국내의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가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 "김 위원장이 12일 평안북도 묘향산 지구의 향산진료소에서 심혈관 시술을 받고 향산특각에서 치료 중"이라고 보도한 이후 이튿날 미 CNN 방송이 이와 유사한 내용을 보도하면서 크게 커지기 시작했다.
그에 앞서 국내의 한 전문가가 한국시간 17일 '분석자료'라는 글을 통해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을 제기해 관심을 모았고 구체적 정황을 담은 데일리NK의 보도에 이어 미 CNN 보도가 이어지자 외신들의 관심이 증폭된 구도다.
'수술 후 중태'라는 CNN의 보도 이후엔 위독설에 이어 사망설이 제기되고 급기야 후계 구도를 거론하는 보도까지 나오기에 이르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국제 사회의 관심이 쏠리면서 외신 보도가 이어졌지만 결과적으로 혼선을 증폭시켰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CNN은 미 정부가 김 위원장이 수술 후 심각한 위험에 빠진 상태라는 정보를 주시하고 있다고 이 사안을 직접 아는 미국 관리를 인용해 지난달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이후 기사를 보완하면서 다른 미 정부 관리가 김 위원장의 건강에 관한 우려는 신뢰할 만하지만, 그 심각성은 평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도 미 정부가 김 위원장이 심혈관계 수술을 받은 후 위독한 상태라는 정보를 입수하고 그의 건강에 관한 세부 내용을 파악 중이라고 전했다.
NBC 방송도 미 당국자들은 심장 수술 후 정상생활을 못하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중태설을 반박하는 외신 보도도 나오면서 혼선은 이어졌다.
로이터 통신은 북한에 관한 미 정부 내부 보고에 대해 잘 아는 '권위있는' 소식통이 "김 위원장이 중태라는 CNN 보도에 의문을 제기했다"라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청한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관계자도 로이터에 김 위원장이 위독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혼선 속에 청와대는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회를 열어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고, 트럼프 대통령도 기자회견에서 "CNN 보도에 큰 신빙성을 두지 않고 있다"는 반응을 보이는 등 한미 당국은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외신들은 이런 반응을 전하면서도 김 위원장 건강에 의문을 계속 제기했고, 나아가 유고 상황, 후계 구도까지 거론됐다.
폭스뉴스는 미 정부가 김 위원장의 유고 상황에 대비한 비상계획(컨틴전시 플랜)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과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도 김 위원장의 유고시 권력 승계와 관련해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향후 역할에 주목하는 보도를 내놓았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차기 북한 통치자는 김씨 일가에서 나올 것이라는 데에 의문이 없고, 그중에서도 선택지가 제한돼 있다면서 김여정을 비중 있게 소개했다.
이처럼 외신에서 추측 보도 속에 혼선이 이어진 것은 여러 요인이 복합된 결과로 보인다.
우선은 북한 체제의 폐쇄성 탓이 크다. 이로 인해 북한 관련 정보를 제때 파악하기가 쉽지 않고 명확한 분석은 더욱 어렵다는 점도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더구나 최고권력자에 대한 정보는 인적 자산과 정찰 자산 등을 동원하더라도 정확한 분석이 내려지기까지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점도 한계로 볼 수 있다.
CNN은 국제 뉴스에서 신속성과 신뢰성을 인정받지만, 지난 2014년 김정은의 고모 김경희와 관련, 사망설을 보도했다가 이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한국시간 지난달 28일 국회에 출석, 김 위원장 건강 이상설과 관련해 "'인포데믹'(거짓정보 유행병)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매우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이 동향이 없다는 게 정부의 기본 입장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 상황을 고려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한 바 있다.
z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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