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 시작 '만약에' 여행 간다면 "2m 거리두기 유지"
"2m 거리두기 어려우면 마스크 착용하고 최소 1m 유지"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4월 30일 부처님 오신 날부터 5월 5일 어린이날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를 맞아 여행을 떠난다면 2m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방역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이 기간 불필요한 모임과 외출을 자제해달라고 부탁하면서도, 만약에 여행을 간다면 여행지에서의 방역 수칙을 지켜달라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연휴 기간 속초와 강릉 지역 숙박시설 예약률이 97%에 이르고, 제주도에는 약 18만여 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많은 국민의 이동이 기정사실화된 데 따른 것이다.
30일 방역당국과 한국관광공사 등에 따르면 여행지에서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야외에서도 가급적 2m 거리를 두고, 침방울이 튀지 않도록 큰 소리를 내거나 노래를 부르고 구호를 외치는 행위를 삼가야 한다.
관광지에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서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2m 거리두기를 유지하고 거리를 둘 만한 공간이 충분치 않다면 마스크를 착용한 채로 최소 1m 거리는 유지해야 한다.
이동을 할 때는 대중교통보다는 자가용을 이용하는 게 좋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온라인으로 타인과 떨어진 좌석을 예약해 탑승해야 한다. 자동차를 타기 전에는 손잡이 등을 소독하거나 스스로 손 소독제를 사용해 손 위생에 신경 써야 한다.
식당에서는 다른 사람과 인접한 테이블 사용을 자제하고, 식사 시에는 대화하지 않는 게 좋다. 음식은 각자 개인 접시에 덜어 먹어야 한다.
카페 등에는 다수의 사람이 좁은 공간에 밀집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커피 등 음료를 테이크아웃 주문하고 이용 전후 손 소독제를 사용해야 한다.
무인 주문 기계 등이 갖춰져 있는 곳에서는 사람과 대면하는 대신 기계를 통해 식사를 주문하는 게 좋다. 관광지나 명소에 입장할 때에도 무인 발권기가 있으면 비대면으로 결제하는 게 바람직하다.
식당 주인은 출입문과 창문을 열어두는 등 수시로 환기하고 손님을 맞아야 한다. 가위, 수저통 등 공용 도구 소독도 철저해야 한다.
외부에서 공중화장실을 이용한다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용변을 보고, 용변 후에는 변기 뚜껑을 닫고 물을 내리는 게 좋다.
쇼핑할 때에도 사람이 몰리는 장소를 피하고 상품을 만지는 행위는 자제해야 한다. 방역당국은 업주들에게 시식 및 화장품 테스트 코너 운영을 중단하거나 최소화해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호텔, 콘도 등 숙박시설에 출입할 때는 발열 체크 등 사업장의 감염관리에 협조해야 한다. 객실 창문이 열리는 곳이라면 수시로 환기하는 게 좋다.
기본적으로 발열, 호흡기 증상이 있거나 최근 14일 이내 해외여행을 한 사람, 65세 이상이거나 임신부, 만성질환이 있는 고위험군은 외출이나 여행을 하지 않는 게 최선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역시 "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여행을 하지 말아야 한다"며 "이번 연휴가 진정한 황금연휴로 기억될 수 있도록 모임과 여행을 최대한 자제해 주시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 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대한의사협회 또한 황금연휴가 국내 코로나19 재확산의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하며 주의를 당부했다.
의협은 "코로나19가 없어진 게 아니라 우리가 코로나19와 함께 하는 삶에 익숙해졌을 뿐"이라며 "손 씻기, 마스크 착용, 2m 거리두기 실천은 소중한 사람의 행복과 생명을 지켜내는 강한 힘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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