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노동절 연휴 여행객, 코로나19 여파로 작년 절반 이하 전망
대형 여행사 트립닷컴, 9천만명 예상…작년엔 1억9천500만명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올해 중국의 노동절 연휴(5월 1∼5일)는 작년(5월 1일∼4일)보다 하루가 늘어났지만, 여행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작년의 절반도 안 될 것으로 전망됐다.
29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의 대형 온라인 여행 플랫폼인 트립닷컴(Trip.com)은 기차표 및 호텔 예매 자료 등을 토대로 올해 노동절 연휴 기간 중국 여행객이 9천만명으로, 작년 노동절 연휴 때의 1억9천500만명의 절반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올해 노동절 연휴가 닷새로 지난해보다 하루 늘어났지만 코로나19 감염 우려 때문에 해외 여행이나 장거리 여행보다는 거주지에서 가까운 곳을 여행지로 선택한 사람들이 대다수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도시 밖으로 여행했다 돌아왔을 때 자가격리 가능성 등을 우려해 여행하는 대신 도시 내의 호텔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근교 나들이를 계획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여행사 측은 전했다.
상하이(上海)에 거주하는 한 주부는 "사람들이 많은 장소를 피하기 위해 도시 근교에서 가족들과 바비큐를 즐기거나 교외 공원에서 시간을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닷새간의 장기연휴인 노동절 연휴를 앞두고 대규모 인구이동으로 감염이 확산하는 것을 우려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증국 외교부는 노동절 연휴 기간 해외여행을 자제하도록 권고하고, 여행사들을 대상으로 해외 단체여행을 금지하는 조처를 했다.
중국의 노동절 연휴가 5일간 이어지는 경우는 2008년 연휴 제도 정비 이후 13년 만에 처음이다.
앞서 사흘간 이어진 청명절 연휴(4월 4∼6일) 때에는 약 4천300만명이 여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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