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서 석탄발전 18일동안 멈춰…산업혁명 후 최장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감소+재생에너지 발전 확대 영향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에서 산업혁명 이후 최장기간인 18일 동안 석탄발전 가동이 중단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수요 감소에다 신재생에너지 발전 확대 효과가 겹친 데 따른 것이다.
28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의 전력·가스회사인 내셔널 그리드 데이터 집계 결과 이날 오전 기준 영국에서 438시간, 18일 동안 석탄발전에 의한 전력생산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는 영국에서 발전소가 처음 문을 연 1882년 이후 최장기간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수요 감소가 큰 역할을 했다.
지난달 봉쇄조치 도입 이후 학교와 가게, 공장, 식당 등이 문을 닫으면서 전력 수요가 크게 줄었다.
전날 전력 수요는 평상시 4월 수요보다 5분의 1 이상 감소한 것으로 예측됐다.
전력에 대한 전반적인 수요 감소는 저탄소 에너지원이 평소보다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는 점을 의미한다.
구체적으로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규모가 확대된 것도 석탄발전 의존을 줄이는 요인 중 하나다.
지난 20일 영국에서 태양광 발전소가 생산한 전력은 사상 처음으로 9.6 기가와트(GW)를 넘어섰다.
영국은 기후변화 대응의 일환으로 석탄발전소가 배출하는 탄소를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이 없다면 2025년까지 이를 모두 폐쇄하기로 했다.
현재 4기의 석탄발전소만 가동 중이다.
석탄발전은 4년 전만 해도 영국 전체 전력생산의 4분의 1을 담당했지만, 지난해에는 2.1%로 비중이 급격히 축소됐다.
3년 전에 사상 처음으로 24시간 동안 석탄발전이 멈췄지만, 올해는 무려 18일 이상 석탄발전에 의존하지 않게 된 셈이다.
이에 따라 발전 부문의 탄소 배출 역시 감소하고 있다.
1킬로와트시의 에너지를 생산하는데 필요한 이산화탄소량은 2012년 507g에서 최근 161g으로 3분의 2가량 준 것으로 집계됐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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