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 꽉 막힌 한-러 교류 온라인으로 뚫는다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한국과 러시아가 수교 30주년을 맞은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양국 간 직접 교류가 차단됐으나 온라인을 통해서는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지난달 5일 '상트페테르부르크 경제 포럼'을 취소했고, 지난 2월 중순 남부 휴양도시 소치에서 열 예정이던 국제투자포럼을 무기한 연기하는 등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여파로 자국에서 계획된 대규모 무역 행사를 줄줄이 연기·취소됐다.
나아가 러시아 정부는 지난달 18일부터 외국인 입국을 전면 금지하는 등 강력한 봉쇄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과 러시아 사이의 교류가 사실상 중단됐다. 하지만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은 온라인을 통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 23일부터 이틀간 타타르스탄공화국에 있는 카잔연방대 한국학연구소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제13회 국제한국학 학술대회를 세미나가 아닌 클라우드 기반 화상회의 서비스인 줌(ZOOM)으로 진행했다.
러시아 제2의 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국립 에르미타주 미술관은 한국의 신진 및 유명작가의 현대미술전 전시가 코로나19 여파로 상황이 여의치 않자 온라인을 통해 자국민에게 소개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러시아와 관련한 행사를 온라인이나 화상회의 형태로 전환하고 있다.
최근 한국외국어대 러시아연구소는 주한러시아대사관과 공동으로 주최하는 '제10회 전국 대학(원)생 러시아어 토론대회'는 온라인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블라디보스토크에 위치한 강원도 러시아본부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현지 시장조사 등에 불편을 겪는 도내 기업들을 돕고자 최근 온라인 교육 자료를 제작,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배포했다.
다만 코로나19가 확연하게 수그러들기 이전에는 양국 간의 정상교류가 어려울 것으로 보이면서 한-러 수교 30주년 기념일(9월 30일)을 전후로 올해 하반기에 몰려 있는 기념행사 개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국이 코로나19 충격파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지만, 러시아는 확산세가 누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지난 27일 기준 러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8만7천147명으로 늘었다. 최근 이틀 연속 6천명대의 신규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8만7천명을 넘어섰다. 이로써 러시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규모는 진원지인 중국을 제치고 세계 9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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