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인수 다음달로 늦춰질듯
내일 이스타항공 지분취득예정일…해외 기업결합심사 아직 결론 안나
해외 승인 마무리되면 산은·수은서 1천700억원 지원 예정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김남권 기자 = 제주항공[089590]의 이스타항공 인수가 5월로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28일 항공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제주항공이 해외 시장 중 경쟁 제한성 평가가 필요한 태국과 베트남에 신청한 기업결합심사의 승인이 이스타항공의 지분 취득예정일(29일) 하루 전인 이날까지 아직 결론나지 않았다.
앞서 제주항공은 지난달 2일 이스타항공 최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와 545억원에 이스타항공 경영권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수액은 당초 예정보다 150억원 줄었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은 작년 12월18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이스타홀딩스에 이행보증금으로 지급한 115억원을 제외한 차액 430억원을 지분 취득예정일자인 이달 29일에 전액 납입한다고 밝혔다.
제주항공은 기업결합심사가 마무리되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지원을 받아 남은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었다.
공정위는 이스타항공이 자체적으로 회생 불가능한 것으로 보고 기업결합 제한 규정의 적용 예외를 인정해 제주항공의 인수를 심사 6주만인 지난 23일 승인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이스타항공 인수 작업에도 속도를 붙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으나 해외 기업결합심사가 이날까지 마무리되지 않음에 따라 당초 예정됐던 29일에 잔금 납부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산은과 수은의 지원을 받아야 잔금 납부를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산은과 수은은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에 1천70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두 은행은 해외 결합심사가 끝나는 대로 내부 위원회를 열어 제주항공 지원 안건을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달 중 해외 결합심사와 두 은행의 지원 안건 승인 등이 모두 마무리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데다 황금연휴(4월30일∼5월5일)도 예정된 만큼 이스타항공 인수 작업은 연휴 이후 5월 초나 중순께로 넘어갈 전망이다.
이스타항공의 인력 구조조정 등도 향후 인수 작업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hanajjang@yna.co.kr, kong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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