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중국산 불량 진단키트 주문 취소…코로나19 대응에 차질
50만개 이상 조달 계획에 영향…각 주에 사용 중단 지시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중국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속진단키트에서 여러 문제가 발견되면서 인도의 바이러스 대응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인도 보건·가족복지부는 전날 성능 문제 등으로 중국산 항체 신속진단키트에 대한 주문을 취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 정부는 이달에만 중국에서 50만개 이상의 항체 신속진단키트를 들여와 바이러스 감염과 확산 정도를 파악하려 했는데 계획을 변경하겠다는 것이다.
정부 유관 기관인 인도의학연구위원회(ICMR)도 이날 각 주에 바이오메데믹스 등 중국 업체로부터 조달한 항체 신속진단키트 사용을 중단하고 공급자에게 되돌려주라고 지시했다.
항체 신속진단키트는 혈액에서 특정 항체를 검출해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대개 15∼30분 내로 결과를 파악할 수 있다.
한국에서 주로 사용하는 실시간 유전자 증폭 검사는 이보다 정확도가 높은 것으로 전해졌지만 검사 시 훈련받은 전문 인력이 필요하고 결과가 나오는데에도 6시간가량의 시간이 소요된다.
인도처럼 좁은 공간에 밀집해 사는 나라의 경우 저렴한 비용으로 빠르게 감염 상황을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신속진단키트가 필요한 상황이다.
당국은 감염 의심 지역에서 신속진단키트로 1차 검사를 하되 필요하면 유전자 증폭 검사도 병행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항체 신속진단키트의 주공급원인 중국산 조달에 이상이 생김에 따라 이 같은 구상에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인도 정부가 중국산 키트 수입에 제동을 건 것은 무엇보다 품질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라자스탄주 등은 최근 도입한 중국산 신속진단키트의 정확도가 5.4%에 그친다고 밝혔다.
확진자를 대상으로 검사를 했는데 상당수가 음성으로 나오는 등 불량품이 많았다는 것이다.
이에 인도의학연구위원회는 최근 중국산 키트에 대한 품질 조사까지 벌였다.
인도의학연구위원회는 중국산 일부 키트의 경우 조달 기간 보증 등 수입·유통 관련 보증 서류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인도 정부는 현재 중국 외에 한국 등에서도 신속진단키트를 조달하고 있는데, 한국산에서는 큰 하자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인도에는 28일 오전 8시 현재 2만8천380명(사망자 886명)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달 초 20%를 넘나들었던 일일 신규 확진자 증가율은 최근 5∼8%대로 떨어졌지만, 신규 확진자 수 자체는 매일 1천400∼1천900명씩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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