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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연맹, '요르단강 서안' 긴급 화상회의 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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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연맹, '요르단강 서안' 긴급 화상회의 열기로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합병 계획'에 반발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아랍권 국제기구 아랍연맹(AL)이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요르단강 서안을 합병하려는 이스라엘에 대응하기 위해 이번 주 긴급회의를 열 예정이다.
아랍연맹은 오는 30일(현지시간) 회원국 외무장관들이 참여하는 화상회의에서 이스라엘의 요르단강 서안 합병 문제를 다룰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 회의는 팔레스타인의 요청으로 소집된다.
호삼 자키 아랍연맹 사무부총장은 "각국 장관들이 이스라엘의 계획에 대응하는 팔레스타인 지도부를 정치적, 법적,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랍연맹 긴급회의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요르단강 서안 합병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지 며칠 만에 열린다.
네타냐후 총리는 26일 "몇 달 후 우리는 시오니즘(유대인의 민족국가 건설 운동)에서 또 다른 역사적인 순간을 축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여름 미국의 지지로 정착촌을 합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조만간 중도 정당 '청백당'(Blue and White party)의 베니 간츠 대표와 연립정부를 꾸린 뒤 요르단강 서안 합병을 빠르게 추진할 것임을 시사한 발언이다.
이달 20일 네타냐후 총리와 간츠 대표의 합의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올해 7월 1일부터 정부와 크네세트(이스라엘 의회)에서 요르단강 서안 일부를 합병하는 법안의 표결을 추진할 수 있다.


미국 정부는 친이스라엘 행보로 네타냐후 총리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22일 "요르단강 서안의 합병에 대해 말하자면 이스라엘이 최종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올해 1월 발표한 중동평화구상에서 요르단강 서안의 유대인 정착촌에 대한 이스라엘 주권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가 본격적으로 요르단강 서안 합병에 나설 경우 팔레스타인을 비롯한 아랍권과 이스라엘의 대립이 격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요르단강 서안은 이스라엘이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을 계기로 점령한 지역이며 유엔 등 국제사회는 대부분 이 지역의 유대인 정착촌을 불법으로 간주한다.
현재 동예루살렘을 포함한 요르단강 서안에는 팔레스타인인 약 290만명이 살고 있으며 이곳의 유대인 정착촌에는 이스라엘인 약 60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noj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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