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선물 ETN, 하루 시가총액 1천545억원 증발…또 거래정지(종합3보)
하한가에도 이상 괴리율 지속…괴리율 450% 종목도
내달 6일 거래 재개…추가 급락 우려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가격이 이상 급등해 거래가 정지됐던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상장지수증권(ETN)이 27일 거래가 재개되자마자 하한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여전히 기초지표와 시장가격의 괴리율이 정상 수준을 크게 웃돌면서 이들 종목은 28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3거래일간 거래가 정지된다.
이날 'QV 레버리지 WTI원유[550042] 선물 ETN(H)'[550042]는 전 거래일 대비 가격 제한폭(-60.00%)까지 떨어진 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530031](-59.95%) 역시 하한가로 마감했다.
그 외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500019](-52.31%)와 '미래에셋 레버리지 원유선물혼합 ETN(H)'[520009](-20.63%)도 동반 급락했다.
이에 따라 레버리지 ETN 4종의 시가총액은 이날 하루 만에 4천345억원에서 2천800억원으로 1천545억원(35.56%) 급감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이날 하루 이들 종목을 6억3천만원어치 순매도했다.
앞서 이들 종목은 앞서 기초지표 가치 대비 시장가격의 괴리율이 급등하면서 매매가 정지됐다가 이날 단일가매매 방식으로 거래가 재개됐다.
그러나 이날도 괴리율이 정상 수준을 되찾지 못하면서 또다시 거래가 정지됐다.
이날 삼성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의 지표가치 대비 괴리율은 종가 기준으로 448.5%에 달했다. QV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 역시 괴리율이 334.5%로 나타났으며, 그 외 신한 레버리지(160.0%), 미래에셋 레버리지(69.1%) ETN도 30%를 훨씬 웃도는 괴리율을 기록했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단일가매매 상태에서 괴리율이 30% 이상으로 확대될 경우 3거래일간 거래를 정지하는 방식으로 괴리율 대응 기준을 강화했다고 지난 24일 밝혔다.
더구나 유동성공급자(LP)를 통한 시장의 가격 조절이 여의치 않은 상태여서 향후 거래가 재개돼도 또다시 가격 급락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LP는 지표가치와 어느 정도는 근접하게 매도를 내야 하는데 지금 가격이 이론가 대비 너무 높은 상황이라 매도 주문은 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당장은 괴리율을 낮추기 위해 할 수 있는 게 없다"면서 "물량이 없어서 호가도 낼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결국 당분간 거래정지와 가격 급락이 반복되면서 ETN 투자자들의 고통은 더욱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ms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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