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서 판매로 中구금' 홍콩 서점 주인 대만서 서점 재개장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중국 정부가 지정한 금서를 판매했다가 구금된 홍콩 출판업자가 대만으로 옮겨 서점을 새로 냈다고 대만언론이 26일 보도했다.
연합보 등에 따르면 홍콩 출판업자 람윙키(林榮基)는 전날 타이베이 기차역에서 도보로 10여분 거리에 자리한 코즈웨이베이 서점을 재개장하면서 "대만은 홍콩인의 마지막 보루"이며 "아직도 희망이 있음을 홍콩인에게 알려주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개장식에는 유시쿤(游錫?) 입법원장(국회의장), 뤄원자(羅文嘉) 민진당 비서장 등 대만 정계인사들이 참석했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개인 신분으로 화환을 보내기도 했다.
람윙키는 홍콩에서 서점을 경영하던 2015년 10월 말 중국 선전(深천<土+川>)에 갔다가 금서의 출판·판매한 혐의로 중국 중앙특별안건팀에 강제 연행·구금되었다가 이듬해 6월 중순 홍콩으로 돌아왔다.
그 후 지난해 2월 홍콩에서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이 추진되자 4월 말 대만으로 거처를 옮겼다.
그는 같은 해 9월 초부터 2개월간 모금된 대만인의 성금으로 사업자등록을 마치고 서점 재개장을 준비했으며, 재개장을 앞둔 지난 21일에는 의문의 '페인트 테러'를 당했다.
람윙키는 사건 당일 한 카페에서 아침 식사 도중 커피를 마실 때 검은색 운동복을 입고 자신을 미행하던 3명의 남성 중 한 명이 갑자기 다가와 빨간색 페인트를 자신에게 뿌렸으며, 또 다른 2명은 이를 지켜보고 있었다고 경찰에 밝혔다.
수사에 나선 관할 경찰은 범인 검거에 나서 이튿날인 22일 남부 가오슝(高雄)에서 용의자 3명을 체포했다.
체포된 용의자들은 범행의 사전 모의 여부, 배후 인물에 대한 검찰의 조사에서 진술이 엇갈렸으며 범행 후 휴대전화의 자료를 삭제하는 등 증거 인멸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져 테러의 배후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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