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걱정돼 식료품 포장지 닦는다고요? 손을 닦으세요"
FDA "식료품이나 포장지서 전염 증거 없어"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 식료품 구매나 포장 음식 주문 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우려해 매번 포장지를 닦느라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CNN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공식 트위터 계정에서 "사람의 음식이나 동물 먹이, 또 식료품 포장지가 코로나19 전염과 관련됐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코로나19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의 다양한 표면에서 생존 시간을 연구한 제이미 로이드-스미스 박사는 "판지에서는 24시간, 금속이나 플라스틱에서는 2∼3일까지 생존할 수 있다"면서 "나는 식료품 포장지 겉면을 닦느라 애쓰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보다는 포장지를 만지고 나면 손이 오염됐다고 보고 손을 철저히 씻는다"고 덧붙였다.
로이드-스미스 박사는 "코로나19 감염자가 포장지에 바이러스를 묻히고 여기서 옮는다는 것은 가상의 위험이고 확률이 매우 낮다"고 부연했다.
그는 냉장이 필요하지 않은 음식은 포장지를 벗기기 전 하루 이틀 정도 두면 바이러스 감염 확률을 더욱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바이러스에 취약한 노년층이나 면역력이 낮은 경우는 상황이 다르다고 덧붙였다.
로이드-스미스 박사는 바이러스가 공기 중에서 몇 시간 생존하고, 물체 표면에 따라 2∼3일까지 생존한다는 실험 결과가 발표되면서 우려가 커졌지만, 이는 바이러스를 비활성화 할 수 있는 햇볕이나 소독제와 같은 다른 요건은 고려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일일이 식료품 포장지를 소독제로 닦아내느라 스트레스를 받기보다는 바이러스 접촉 가능성이 있는 경우 손 청결에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바이러스 감염이 우려된다면 어떤 방법으로든 포장지를 모두 닦을 수 있겠지만 이는 마치 바지를 흘러내리지 않게 하기 위해 허리띠와 멜빵을 같이 하는 꼴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aayy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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