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국경봉쇄 여파 3월 북중 공식 교역 '11분의 1토막'
북한의 3월 대중국 수출 7억원대에 불과…"역대 최저"
밀무역 고려 시 감소폭 더 클 가능성…"화물열차 북한행 목격"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북중간 국경 봉쇄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달 양국의 공식 교역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11분의 1토막 이하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중국 세관당국인 해관총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북중간 상품 수출입 규모는 1천864만7천 달러(약 230억4천만원)로 전년 동월 2억1천450만7천 달러(약 2천652억3천만원) 대비 91.3% 감소했다.
북한은 중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던 지난 1월 말부터 선제적으로 국경 문을 닫아걸고 중국을 비롯한 외국인들의 출입을 막고 있는데,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달 양국간 공식 무역 규모가 급감한 것이다.
중국 해관총서의 발표에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금수품목인 석탄·원유 불법 거래나 기타 밀무역 등은 포함되지 않은 만큼, 실제 교역 규모 감소 폭은 이보다 더 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의 지난달 대중국 수출은 61만6천 달러(약 7억6천만원)로 전년 동월 1천655만5천 달러(약 204억7천만원) 대비 96.2%나 줄어들었다.
미국매체 미국의소리(VOA)는 "북한의 3월 대중 수출액은 2001년 1월 121만6천 달러(약 15억원) 이후 최저 수준"이라면서 "100만 달러(약 12억3천만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통계 공개 후 처음"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지난달 중국에서 수입한 금액은 1천803만1천 달러(약 222억8천만원)로 전년 동월 1억9천795만2천 달러(약 2천447억6천만원) 대비 90.9% 감소했다. 이는 2017년 3월 수입액인 3억2천800만 달러(약 4천억원)의 18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VOA는 "북한의 월별 대중국 수입액이 2천만 달러(약 247억1천만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02년 2월 1천722만 달러(약 212억7천만원) 이후 처음"이라면서 월 수입액이 2천만 달러 아래였던 적은 이번 포함 총 6번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북중 밀착 분위기 속에 양국의 연간 교역액은 27억8천901만달러(약 3조4천억원)를 기록, 전년 대비 14.71% 증가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 1월 말부터 본격화한 코로나19 여파로 1~2월 양국 교역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28.0% 감소한 1억4천546만 달러(약 1천797억7천만원)로 떨어졌고, 3월 들어 교역 감소 폭이 더욱 두드러진 것이다.
한편 북중 국경 봉쇄가 3개월 가까이 이어지면서 북한 경제 사정이 악화하고 있고 북한 내 코로나19 발생에 대한 우려도 여전한 상황에서, 최근 북중 접경에서는 화물열차가 중국에서 북한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연이어 목격되기도 했다.
한 접경지역 소식통은 "중국 랴오닝성 단둥(丹東)에서 북한 신의주로 들어가는 컨테이터 화물열차가 사흘 정도 연속으로 목격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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