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자동차공장들 5월초 재개 움직임에 노조 "시기상조"
GM·도요타 등 5월 4일 생산라인 가동 검토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5월 초 북미 공장 재개 구상을 밝히자, 노조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위험이 여전한 상황에서 '시기상조'라며 반발했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로리 갬블 미국자동차노조(UAW) 위원장은 "현시점에서 작업 현장으로 돌아가도 안전할지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고, 충분히 검진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5월 초 조업 재개를 할 경우 조합원뿐만 아니라 가족과 지역 사회도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도요타 등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내달 초 북미 자동차 공장을 재가동 하기 위한 조치에 착수한 시점에 나온 언급으로, UAW가 소속 노조원들의 근무를 막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이와 함께 이동제한 명령을 완화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한 보수 진영의 '경제 정상화' 압박을 받는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GM은 조업 재개에 앞서 현장 매니저들에게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새로운 안전 수칙을 교육하기 위해 다음 주 출근토록 지시했다.
제럴드 존슨 글로벌 생산 부문 총괄 부사장은 "현장 매니저들이 새로운 안전 수칙을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며 "조업을 재개한다고 곧바로 생산량을 늘리지는 않고, 수요에 따라 조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GM 측은 다만 구체적인 조업 재개 날짜는 언급하지 않았다.
도요타는 내달 4일 북미 생산 라인을 점진적으로 가동하되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한 신규 수칙을 준수토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도요타 멕시코 공장의 경우 언제 재가동할 수 있을지 불확실한 상황이다.
현재 도요타는 모든 공장 직원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으며, 개인 보호 장구를 착용토록 하고, 출입구도 손을 대지 않을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다.
포드도 다음 주 조업 재개 준비를 위해 일부 직원을 출근토록 했지만, 생산 라인 가동의 구체적 일정은 미정인 상태다.
피아트크라이슬러는 5월 4일 조업을 재개할 예정이지만, 안전한 작업장부터 우선 재가동할 방침이다.
한편 혼다는 내달 8일까지 봉쇄 조치를 연장할 방침이며, 다른 자동차 업체들은 2∼3주 내로 조업 재개를 계획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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