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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검찰총장, 대통령 참석한 군부개입 촉구 집회 조사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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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검찰총장, 대통령 참석한 군부개입 촉구 집회 조사 촉구
집회서 연설한 보우소나루 "군부 개입 촉구 안 해" 주장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연방검찰총장이 군부의 정치 개입을 촉구하는 집회에 대해 국가보안법 위반 여부를 조사할 것을 연방대법원에 요청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둘러싸고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열린 이 집회에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도 참석해 연설했다는 점에서 대법원이 조사에 착수하면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20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아우구스투 아라스 검찰총장은 전날 브라질리아의 육군본부 앞에서 열린 군부 개입 촉구 집회가 국가보안법을 위반했는지를 대법원이 조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라스 총장은 "브라질은 참여 민주주의를 유일한 국가체제로 인정한다"면서 "민주주의에 대한 모든 형태의 공격은 헌법과 국가보안법을 위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라스 총장은 집회에 참석한 의원들과 정치인들이 조사 대상이라고 말했으나 연설을 통해 집회 열기를 부추긴 보우소나루 대통령에게도 불똥이 튈 수 있다.



전날 집회 참가자들은 의회·대법원 폐쇄를 주장하고 군부의 정치 개입을 촉구하는 등 정치적 구호를 외쳤다. 이는 사실상 군부 쿠데타를 지지하는 주장으로 해석됐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사회적 격리 확대를 주장하는 주앙 도리아 상파울루 주지사와, 사회적 격리에 우호적인 호드리구 마이아 하원의장 퇴진을 촉구하는가 하면 과거 군사독재정권 시절 좌파 탄압에 이용된 보안법 부활을 주장하기도 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누구와도 타협하거나 거래하지 않을 것"이라며 낡은 정치 청산을 내세웠으나 실제로는 주지사들과 의회, 대법원을 비난하는 데 초점을 맞추면서 집회 참가자들을 자극했다.



이에 대해 정치권과 법조계는 일제히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행보와 발언을 비난하고 나섰으며, 각료들도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정치적 고립이 심화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가장 강력한 지지 기반인 군부도 집회 참석과 연설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비난이 거세지자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군부의 개입을 촉구하지 않았다며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민주주의와 자유는 모든 것의 위에 있다"면서 "의회와 대법원에 대해 투명성과 개방성을 강조한 것이며 군부의 정치 개입을 촉구하는 내용은 없었다"고 말했다.
fidelis21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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