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윌리엄 왕세손 부부 "봉쇄조치 기간 정신건강 챙겨야"
부친 찰스 왕세자 코로나19 확진 소식에 "매우 염려했다" 밝혀
NHS 인력 칭찬…"이 나라 자랑스럽게 만들어"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엘리자베스 2세(93) 여왕의 손자이자 왕위 계승 서열 2위인 윌리엄(37) 왕세손(케임브리지 공작)과 케이트 미들턴(38) 왕세손빈(케임브리지 공작부인)이 국민에 정신건강을 챙길 것을 당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조치로 집에 계속 머무는 것이 정신적으로 매우 큰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윌리엄 왕세손 부부는 17일(현지시간)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이후의 변화, 왕실 가족에 대한 생각 등을 솔직하게 밝혔다.
윌리엄 왕세손은 3주간의 봉쇄조치는 많은 이들에게 매우 큰 좌절을 안겼고, 이로 인한 스트레스와 압박감 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봉쇄조치가 더 오래 적용된다면 정신건강을 돌봐야 할 필요성이 더 커질 것"이라며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사람들은 필요한 도움을 받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봉쇄조치 기간 하루에 한 번 조깅이나 산책 등 필요한 운동을 허용하고 있다.
미들턴 왕세손빈은 "이는(육체적 운동) 매우 중요하지만, 정신건강을 잊어서는 안 된다"면서 "전화나 온라인으로라도 주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들턴 왕세손빈은 자신들도 다른 많은 가정과 마찬가지로 집에 머무는 기간 "좋다가, 나쁘다가 한다(ups and downs)"고 말했다.
아울러 영상통화를 통해 다른 가족 구성원과 계속 연락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미들턴 왕세손빈은 또 세 명의 자녀를 홈스쿨링 하는 것은 매우 도전적인 과제라고 전했다.
윌리엄 왕세손은 부친인 찰스(71) 왕세자의 코로나19 확진 소식을 들었을 때 매우 걱정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처음에 매우 염려가 됐다. 아버지의 연령을 생각하면 매우 위험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과거에도 찰스 왕세자가 감기나 흉부감염 등을 여러 차례 경험한 만큼 이번에도 회복할 것으로 기대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조부모인 여왕과 필립공(98)에 대해서도 염려했지만, 그들은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부부는 코로나19 대응 최전선에 있는 국민보건서비스(NHS) 인력들을 칭찬하면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이겨내기 위한 그들의 극기심과 결의는 이 나라를 자랑스럽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윌리엄 왕세손은 매일 일하러 나가면서 두려움을 갖고 있는 의료서비스 인력들의 심정 또한 충분히 이해 가능하다며, 이들을 소외하거나 멀리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미들턴 왕세손빈은 "앞으로 이들을 어떻게 소중히 여길지에 대한 큰 변화가 있을 것이다. 이는 우리가 이번 일로부터 얻을 수 있는 가장 긍정적인 일 중 하나"라고 말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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