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최대 378만명 빈곤층 전락, 520만명 실업 위기"
IMF, 코로나19 영향으로 인니 올해 경제성장률 0.5% 전망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대공황급' 세계 경기 침체가 발생해 인도네시아 경제에도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됐다.
16일 외신과 현지 매체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4일 내놓은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3.0%로, 인도네시아의 경제성장률을 0.5%로 각각 예측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미 올해 경제성장률을 2.3%로 예상하고, 마이너스 0.4%까지 떨어지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준비했다.
달러당 루피아 환율도 1만7천500 루피아, 최대 2만 루피아까지 약화하는 상황을 시나리오에 포함했다.
루피아화 가치는 이미 지난달 말 1998년 IMF 외환위기 당시와 비슷해졌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올해 2분기와 3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더해 스리 물랴니 인드라와티 재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세계 경제를 침체 국면으로 전환하면서 인도네시아에서는 110만명∼378만명이 빈곤에 빠지고, 290만명∼520만명의 근로자가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보건·사회안전 예산과 함께 기업지원을 늘릴 것"이라며 "정리해고와 사회적 파장을 고려해 소규모 자영업부터 중소기업에 이르기까지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13일 기준으로 280만명이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수도 자카르타가 지난 10일부터 '대규모 사회적 제약'(PSBB)을 시행한 데 이어 보고르와 땅그랑 등 수도권 도시들로 점차 제약이 확대되면서 3천400만명 이상이 영향을 받게 됐다.
PSBB 적용 지역은 외출 금지와 도로차단과 같은 전면 봉쇄 조치를 하지는 않지만, 집 밖 외출에 상당한 제약이 따른다.
필수 업종을 제외한 사업장은 문을 닫고, 5명 이상의 공공장소 모임·식당 등 매장 내 식사·예배당의 종교활동이 금지되며 모든 시민은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PSBB 적용 지역이 지자체는 해당 규정을 14일간 시행한다고 발표했으나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늘고 있기에 시행 기간이 늘어날 확률이 높다.
이웃 나라 말레이시아의 경우 '이동 제한 명령'을 처음에 2주간 발령했으나 총 6주로 연장됐다.
PSBB 적용 기간이 늘어날수록 실업자 또한 증가하게 된다.
4월 23일께부터 한 달간 해가 뜬 동안 금식하는 라마단이고, 라마단 종료와 함께 르바란 명절이라서 아예 지금부터 임시 휴업하는 제조업체가 늘고 있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2020년 경제성장률 목표치는 상당히 수정되겠지만, 인도네시아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라며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국민 건강회복과 경제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기준 5천136명으로, 동남아시아에서 확진자 수가 가장 많았던 말레이시아(5천72명)도 넘어섰다.
사망자 수는 총 469명으로, 아시아에서 중국(3천340여명) 다음으로 가장 많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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