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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언론, 韓 여당 압승에 '대일 강경노선 유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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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언론, 韓 여당 압승에 '대일 강경노선 유지' 전망
코로나19 대응 긍정 평가가 총선 승리 이끈 것으로 분석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일본 주요 언론은 15일 치러진 한국 총선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막을 내린 것에 대해 현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유권자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이라고 16일 분석했다.
일본과의 현안에선 강경 자세를 지켜온 문재인 정부의 집권 기반이 강화되면서 한일 관계의 악화 상황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사히신문은 이번 총선에서 주요 쟁점은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19 대책의 시비를 따지는 것이었다면서 적극적인 PCR(유전자증폭) 검사 실시 등으로 감염 확산을 억제해 유권자들의 호감을 산 것이 여당의 압승으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아사히는 일제 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로 악화한 한일 관계가 이번 총선에서 쟁점이 되지 않았지만 역사 인식에서 일본에 엄격한 자세를 보여온 진보계 여당의 발언력이 커지게 됐다며 한일청구권 협정을 둘러싼 문제에서 문재인 정부가 한층 강경한 자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 신문은 문 대통령이 작년 12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의 회담에서 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와 일본 정부의 대한(對韓) 수출규제를 놓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대화를 계속하기로 합의했지만, 지금까지 뚜렷한 성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도쿄신문은 이번 총선에서 여당이 패했다면 임기 2년여를 남긴 문 대통령의 레임덕 현상이 가속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과반 의석을 확보해 안정적 정권 운영이 가능하게 됐다면서 여당의 이번 승리에는 현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이 순풍으로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도쿄신문은 이어 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 등 한일 현안 해결과 관련해 '피해자 중심주의'를 강조하는 현 정부의 입장을 고려할 때 향후의 한일 관계는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신문은 "여당이 이겼다고 해서 일본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자세가 크게 바뀌지는 않겠지만, 문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지면 (일본 관련 현안에서) 한층 강경하게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한국 외교소식통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임기 5년 단임제인 한국 대통령은 임기 종반으로 들어서면서 급속히 레임덕에 빠지는 경우가 많았지만 민주당이 좌파계 여당으로는 16년 만의 총선 승리를 거두면서 문 대통령의 경우 임기 만료까지 안정적인 정권 기반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한일 양국이 앞으로도 극단적인 대립을 피하면서 기존 노선을 유지할 전망이지만 징용 문제 등 현안이 해결될 것으로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우익 성향의 산케이신문은 이번 총선을 계기로 한국 정부가 반일(反日) 외교 노선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다른 매체에 비해 한층 더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산케이는 문 대통령의 중간평가로 치러진 이번 총선에서 여당이 승리했다고 전하면서 코로나19에 잘 대응했다는 평가가 승리를 이끈 요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산케이는 문 대통령이 미래지향적 협력관계를 언급하는 등 한일 관계 개선 의지를 피력하고 있지만 여당과 지지층에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에 관한 2015년 한일 합의 파기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강하게 일고 있는 점 등을 들어 한일관계 개선이 한층 멀어질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parksj@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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