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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정치인·기업인, 코로나19 이후 '녹색 경제회복' 촉구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유럽의 정치인과 기업인 등이 14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경제 회복을 위해 '녹색 투자'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유럽 정치인과 기업인, 노동조합, 비정부기구(NGO), 싱크탱크 관계자 등 180여명은 이날 공동 공개 서한에서 코로나19 위기 이후 재건에 나서야 할 날이 올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기후중립 경제로의 전환, 생물 다양성, 농식품 시스템의 변화는 일자리, 성장을 빠르게 가져오고, 좀 더 회복력 있는 사회를 건설하는 데 기여할 잠재력을 지닌다"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악영향은 2008년 금융 위기 때보다 더 큰 충격이라면서, 유럽연합(EU)의 '그린 딜' 정책을 진척시키는 투자를 통해 대처해야 한다고 밝혔다.
'탄소 중립'이라고도 하는 '기후 중립'은 온난화를 유발하는 탄소 배출량을 신재생 에너지 발전 등 탄소 감축 및 흡수 활동을 통해 상쇄, 실질적인 순배출 총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2050년까지 EU를 '최초의 기후 중립 대륙'으로 만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이를 위한 기후변화, 환경 분야 청사진을 담은 '유럽 그린 딜'을 제안한 바 있다.
이번 서한에는 이탈리아, 룩셈부르크 등 유럽 11개국 장관과 유럽의회 의원 79명, 프랑스 화장품 기업 로레알의 최고경영자(CEO) 장폴 아공, 스웨덴의 글로벌 가구 기업 이케아 그룹의 CEO 예스페르 브로딘 등이 서명했다.
폴란드 등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위기에 따라 기후변화 대응 목표치를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각국 정부가 경제 대책을 세울 때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을 가속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이번 서한을 주도한 파스칼 캉팽 유럽의회 의원은 성명에서 "코로나19 위기는 기후 위기를 사라지게 하지 않았다"면서 "우리가 경제를 잘못된 방향으로 다시 시작한다면, 우리는 기후 위기라는 난관에 부딪히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kj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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