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응급병원 격리됐던 자카르타 교민, 2차 음성 판정
비강제적 아파트 방문 검사 참여 후 1차 양성으로 격리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응급 병원에 닷 새째 격리된 한국 교민이 2차 유전자증폭 검사(PCR)에서 14일 음성 판정을 받았다.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이날 인도네시아 보건당국은 한국 교민 남성 A씨의 PCR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이 나왔다고 밝혔다.
앞서 A씨는 9일 자카르타 현지 아파트에서 이뤄진 코로나19 신속 검사를 받고 다음 날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는 10일 보건소에서 2차 PCR 검사를 받은 뒤 같은 날 오후 끄마요란의 아시안게임 선수촌 개조 응급병원 독실에 격리됐다.
끄마요란 응급병원에 한국인이 격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씨는 PCR 검사를 10일 보건소에서 받고, 12일 끄마요란 응급병원에서 또 받았다.
보건소는 자신들이 수행한 PCR 검사 결과 A씨가 음성이라고 이날 확인했다. 이에 따라 A씨는 관련 절차를 거쳐 이날 중 퇴원할 전망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코로나19 지정 병원의 병상이 부족해지자 아시안게임 선수촌을 응급병원으로 개조했고, 현재 570여명이 입원 중이다.
이 가운데 394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이고, 나머지는 A씨처럼 감염 의심 환자, 감시 대상 환자들이다.
A씨의 격리 소식이 전해지자 한국 교민들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무작위 강제 검사를 하는 것이냐", "끄마요란 응급병원에서 감염될 우려가 있으니, 한국인 협력병원으로 옮길 수 있게 해야 한다"는 등 많은 관심이 쏠렸다.
대사관과 한인회가 이날 관할 보건소를 방문해 확인한 결과 A씨가 아파트에서 받은 검사는 강제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자카르타 보건과가 확진자가 많은 지역 아파트를 임의로 선정해 방문 검사를 한 것이고, 검사를 받지 않을 때 뒤따르는 벌칙은 없다고 대사관은 밝혔다. A씨가 거주하는 아파트 측은 지난 7일 "9일 오전 8시30분∼11시30분 지하 1층에서 보건 당국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외국인 거주자를 상대로 신속검사를 진행하니 시간을 내서 참석해달라"고 영문 회람을 돌렸다.
재인도네시아 한인회는 대사관 옆 메디스트라 병원과 협력해 '한인전담 진료팀'을 가동 중이며, 이 병원에서 한국산 신속 진단키트로 검사받고 양성 반응이 나오면 PCR 검사를 통해 확진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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