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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만 많고 콘트롤타워는 없다"…미행정부 전략부재 난맥상 도마
WP "코로나19 대응 최대장애물은 트럼프…행정부 차원 분명한 계획 없어"
펜스 총괄 공식TF 더해 경제정상화 위원회-쿠슈너팀…의사6인방 모임도 별도 가동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태스크포스(TF)만 많고 전략은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내 태스크포스(TF)가 난립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정작 코로나19를 종식하기 위한 분명한 전략은 여전히 수립하지 못한 상태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이날 '트럼프 행정부에는 많은 TF가 있지만 여전히 코로나19를 물리치기 위한 계획은 없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미정부의 코로나 대응이 콘트롤타워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며 난맥상을 보이는 실태를 짚었다.
현재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이끄는 공식 코로나19 대응 TF가 가동되고 있는데 더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TF 브리핑에서 다음 주 경제 정상화를 위한 위원회를 발족해 활동에 들어가겠다고 발표한 상태이다.
여기에 막후 실세로 꼽히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이끄는 비선 TF도 굴러가고 있다. 이 그룹은 일명 '그림자 TF'로 불린다.
WP는 이에 더해 공식 TF 내에서 '가지치기'를 한 '의사 그룹'도 별도로 가동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데비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조정관이 이끌고 있으며,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 브렛 지로어 보건복지부(HHS) 보건 차관보, 제롬 애덤스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 스티븐 한 식품의약국(FDA) 국장, 로버트 레드필드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 등 공식 TF 내 6인의 의사가 멤버다. 트럼프 대통령과 정치·경제 분야 참모들의 '무모한' 요구사항에 대한 반론 등을 논의하는 '작전회의' 성격의 'TF 내 TF'인 셈이다.
이들 멤버들은 공식 TF 회의 전에 매일 따로 모이며 어떨 때는 공식 TF 회의 후 다시 만나기도 한다는 후문이다. 과학적 효능이 입증되지 않은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세일즈' 등에 좌절감을 맛본 뒤 꾸려지게 됐다는 것이다.
이들 TF는 이론적으로는 가능한 한 빨리 코로나19를 물리치고 나라를 정상 궤도로 올려놓는다는 것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지만, 현실은 이보다 훨씬 복잡하다고 WP는 지적했다. 어젠다 충돌로 점철된 관료적 논의 구조의 중복이라는 것이다.
그 결과로 그동안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대응 과정에 있어 거의 모든 조치에서 한발짝씩 뒤처졌던 트럼프 행정부는 트럼프 대통령과 여러 참모의 5월 1일 경제 정상화 추진 드라이브에도 불구, 내부에서 구체적으로 언제, 어떤 식으로 경제활동을 재개할지에 대한 의견일치조차 아직 이뤄지지 못한 상태라고 WP는 전했다.
WP는 코로나19 대응의 가장 큰 장애물은 트럼프 대통령 자신이라고 지적했다.
충실한 구상과 프로젝트들도 종종 백악관의 혼란 속에 막히기 일쑤이며 참모들은 상당 시간을 대통령의 변덕을 제어하고 충동을 누그러뜨리는데 보내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WP에 따르면 펜스 부통령 주재로 백악관 상황실에서 매일 60∼90분 열리는 공식 TF 회의에는 자리 배치의 '정치학'이 존재한다고 한다.
마크 쇼트 부통령 비서실장이 아침마다 그날의 어젠다와 함께 자리 배치도를 이메일로 배포하는데, 이는 누가 그날의 브리핑에서 마이크를 잡을지를 비롯해 TF 내 역학구도를 그대로 보여주는 가늠자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펜스 부통령의 자리에서 가까운 자리를 차지할수록 그만큼 브리핑에서 발언할 기회도 많다는 의미라고 한다. 대부분 회의에서 바로 펜스 부통령의 오른쪽 자리는 벅스 조정관 차지라고 WP는 전했다.
한 고위 당국자는 WP에 이러한 TF 회의 풍경을 '작은 리얼리티쇼 드라마"라고 표현하며 "매일 우리는 이메일을 기다린다. 마치 '왕좌의 게임'과도 같다"고 말했다.
TF에서는 활발한 토론이 벌어지지만, 실제적인 결정이 이뤄지는 경우는 드물다고 WP는 전했다. 펜스 부통령이 합의 도출을 시도한 뒤 그 내용에 대한 승인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그 결과를 가져가는데 회의 결과는 종종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약화하며, 마스크 착용 지침과 같은 안건은 몇주씩 논의가 늘어지기도 했다고 WP는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드물게 TF 회의에 참석한다. 그는 하루는 회의에 들어와 그날 브리핑에서 자신은 좋은 뉴스, 파우치 소장은 안 좋은 뉴스를 전달할 것이라며 '굿캅-배드캅' 역할분담론을 제안하기도 했다고 한다.
한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백악관 내 일부 인사가 결론을 먼저 정해놓고 거기에 계획을 짜 맞추고 있다면서 경제 조기 정상화 구상 등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고 WP가 전했다. 코로나19 치료제를 올가을까지 확보하지 못한다면 재앙적인 '2차 파도'를 막을 방도가 마땅치 않으며 경제 정상화 유지도 불가능할 수 있다는 경고도 외곽 참모진들로부터 나오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그러나 이러한 도전에 어떻게 대비할지에 대한 행정부 차원의 분명한 계획이나 지침이 없다는 것이다.
hanks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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