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코로나19 확진자 80만명 넘겨…스페인 봉쇄 일부 완화
확산세 정점 지났다지만 주요 발병국 신규 확진 3천∼5천명
영국 신규 확진 최다…터키 이동제한 강화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유럽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80만명을 넘겼다.
유럽 내 확산세가 정점을 지났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여전히 영국·스페인·이탈리아 등에서는 하루에 3천∼5천 명가량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스페인은 점진적인 봉쇄 완화 계획을 발표하는가 하면 터키 등은 제한 조치를 연장하거나 강화했다.
◇ 유럽 내 확진자 수 80만명 넘겨…일일 신규 확진자 최다는 영국
실시간 국제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유럽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80만명을 넘어섰다.
스페인이 16만1천852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탈리아가 15만2천271명, 프랑스 12만4천869명, 독일 12만3천826명 등이었다.
이날 오후 8시(이스탄불 현지 시간)) 기준 신규 확진자가 가장 많은 곳은 영국(5천233명)이었다. 이탈리아에서는 4천694명이 이날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고, 스페인에서도 신규 확진자 3천579명이 발생했다.
누적 사망자 수는 이탈리아 1만9천468명, 스페인 1만6천353명, 프랑스 1만3천197명, 영국 9천875명, 벨기에 3천346명, 독일 2천736명 등으로 집계됐다.
◇ 스페인 봉쇄조치 일부 완화…비필수 인력 출퇴근 허용
스페인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 기미 보이자 봉쇄 조치를 일부 완화하기로 했다.
스페인 정부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 주부터 비필수 인력의 출퇴근을 다시 허용하기로 했다.
당국은 또 지하철역 등 대중교통 허브에서 며칠간 1천만장의 마스크를 나눠주기로 했다.
다만 마스크 사용은 권고사항이지 강제사항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스페인은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지난달 14일부터 필수적 사유를 제외한 이동과 여행을 금지했다.
◇ 터키 48시간 이동통제령…오스트리아 스키장 폐쇄 연장
터키는 이날 오전 0시부터 12일 자정까지 48시간 동안 이스탄불과 수도 앙카라 등 31개 지역에 이동제한령을 내렸다.
지난달 11일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터키 정부가 모든 연령대의 국민을 대상으로 이동제한령을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터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20세 미만과 65세 이상 국민의 외출을 금지했다.
오스트리아는 일부 스키장에 대한 폐쇄 조치를 연장했다.
오스트리아 티롤주(州) 당국은 유명 스키 리조트인 장크트 안톤 암 아를베르크와 이쉬글 두 곳의 폐쇄 조치를 2주 연장한다고 밝혔다.
이쉬글은 오스트리아 내 최대 집단 감염지로, 이곳을 다녀간 자국민 600여 명을 포함한 1천여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티롤 당국은 지난달 13일 이쉬글을 폐쇄했지만, 국내·외에서는 늑장 대응이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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