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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코로나 긴급사태 선언 첫 주말…주요 도심 번화가 인파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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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코로나 긴급사태 선언 첫 주말…주요 도심 번화가 인파 '뚝'
주택가 주변은 산책객으로 '북적'…외출자제 실효성 의문시하는 지적도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긴급사태가 선포된 후 첫 주말인 11일 평소 인파가 많은 일본 각지의 주요 거리들은 유동인구가 크게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NHK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평소 주말이면 수많은 젊은이로 붐비던 도쿄 하라주쿠(原宿)의 다케시타 거리에선 이날 의류 매장과 잡화점 등 많은 상점이 문을 닫았고, 행인들이 드문드문 눈에 띌 정도로 한산했다.
한 음식점은 가게 문을 열고 1시간이 지났지만 손님이 없었다며 예약이 들어오지 않으면 오후 6시쯤 영업을 마칠 예정이라고 했다.
도쿄도가 긴급사태 선포 후 음식점의 경우 오후 8시까지만 영업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손님이 없어 그보다도 더 일찍 영업을 끝내겠다는 얘기였다.
기념품 매장을 운영하는 70대 남성은 "외국인 관광객이 오지 않아 긴급사태 선포 전부터 이미 많은 상점이 쉬고 있었다"면서 망하는 가게들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주말이면 나들이객으로 발 디딜 틈이 없을 만큼 북적대던 도쿄 긴자(銀座)와 시부야(澁谷) 등 번화가로 명성을 떨치던 다른 주요 거리도 마찬가지 상황이었다.
긴급사태 선포 지역인 오사카(大阪)에서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꼽히는 도톤보리(道頓堀) 주변도 많은 점포가 임시휴업에 들어가고 행인들은 확 줄어든 모습이었다.
한 60대 남성은 "가게가 닫히고 왕래하는 사람도 현저히 줄어 다른 세계에 와 있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역시 긴급사태 대상 지역인 후쿠오카(福岡)의 상업 중심지인 덴진(天神) 등에서도 행인이 띄엄띄엄 보일 정도로 평소와는 다른 장면이 연출됐다.
한 꽃 배달원은 "왕래하는 사람이 너무 적어서 놀랐다"며 "주말에 이 정도로 한산한 덴진을 본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지난 7일 도쿄도 등 7개 광역지역에 긴급사태를 선포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토대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사람 간 접촉을 평소보다 최대 80% 줄여야 한다며 대외활동 자제를 요청하고 있다.
그러나 긴급사태가 선포된 지역에서도 외출자제 요청의 강제력은 없어 주택가 공원 등에는 놀러 나온 어린이와 집안에서의 답답함을 이기지 못하고 산책하는 사람들로 붐비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도심 번화가는 한산해졌지만, 주택가 주변은 한층 번잡해졌다는 얘기가 나오는 등 사람 간 접촉을 줄이기 위한 외출자제 요청의 실효성을 의문시하는 목소리가 들리고 있다.
실제로 NHK는 이날 오사카 주오구(中央區)에 있는 공원에는 어린 자녀를 둔 많은 가족이 찾았다고 전했다.



한편 11일에는 NHK 집계 기준으로 이날 정오까지 효고(兵庫)현에서 13명 등 4개 현에서 22명의 감염이 추가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크루즈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승선자 712명을 더한 일본의 전체 감염자 수는 6천914명이 됐다.
parksj@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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