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코로나19 미스터리…"확진자는 여성, 사망자는 남성이 많아"
(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많이 사망하는 나타나 전염병학자와 바이러스학자들이 원인 파악에 나섰다고 정치전문 매체 더힐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는 '코로나바이러스 미스터리'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미국 대부분 주(州)의 통계 자료에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 중 여성이 많고, 사망자 중에선 남성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전했다.
예를 들어 피해가 큰 지역 중 하나인 미시간주에선 확진자 2만1천500명 중 52%가 여성이지만, 사망자 959명 중 57%는 남성이다.
인디애나주에서도 확진자 55%는 여성이지만, 숨진 사람의 60%는 남성이다.
워싱턴주의 경우 9천명 이상의 확진자 중 다수가 여성이다. 그러나 사망자 394명 중 남성이 57%였다.
다만 가장 피해가 심각한 뉴욕주는 예외에 속한다. 확진자 15만명 중 남성이 55%를 이룬다.
하지만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사망자의 61%가 남성으로, 확진자 비율보다 높았다.
상대적으로 높은 남성 사망률은 중국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의 공동 연구 결과 코로나19 확진 남성의 사망률은 4.7%로, 여성보다 거의 2%포인트 높았다.
더힐은 중국과 미국의 문화적 차이를 거론했다. 중국에선 남성의 흡연과 비만 가능성이 더 높지만, 미국에선 이러한 남녀 비율이 유사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미네소타대 감염병조사예방센터의 마이클 오스터홀름 국장은 "젠더(gender·성)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단순히 흡연과 비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일부에선 다른 문화적 이유로 인한 다양한 요인이 있을 것이라고 추측하기도 한다.
더힐은 "전 세계 대부분의 사회에서 여성들이 아픈 이를 돌보는 사람이 되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에볼라가 2014년 서아프리카 3개 국가에서 발병했을 때 그리고 2018년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재차 발병했을 당시 여성들이 감염돼 사망했을 가능성이 더 컸다며, 이는 주로 아픈 가족과 지역사회 일원을 돌보는 여성의 역할 때문이었다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전염병학자이자 오리건주 보건 관리인 딘 사이드링거는 "누구라도 이 질병에 걸릴 수 있다"며 "어디 출신이고 성이 무엇인지 그리고 나이가 몇살인지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건강상의 결과에서 성별 차이는 코로나19에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미네소타대 감염병 조사 예방센터의 오스터홀름 국장은 임신 여성들에게 더 부정적 영향이 나타날 수 있는 일반 독감을 그 예로 제시했다.
그는 "남녀의 면역 시스템은 확실히 차이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고 더힐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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