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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정신건강도 위기…지구촌 불안심리 호소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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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정신건강도 위기…지구촌 불안심리 호소 급증
봉쇄령 속 급성 스트레스·우울증·강박장애 속출
상담서비스 늘고 정부는 지원책 마련…"향후 더욱 심각한 문제 촉발"

(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정신건강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치면서 지구촌 곳곳에서 스트레스와 불안, 우울증 등을 호소하는 이들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 두기, 격리 강화 등을 통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싸움이 정신적 여파도 초래해 일부에선 이러한 상황이 또 하나의 위기를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전염병의 대유행으로 미국과 이탈리아를 포함해 전 세계 수십억 명에게 외출 금지령이 내려졌다.
독일, 호주, 영국 등에선 2명을 초과하는 모임을 금지했다. 지구촌 수백만 명이 의도하지 않게 자신의 가족이나 친구, 연인과 떨어져 지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는 것이다.
심리학자들은 이러한 고립이 급성 스트레스, 불안뿐만 아니라 우울증과 강박 장애를 포함해 더욱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고 경고한다.
이를 반영하듯 이미 일부 국가에서 상담 서비스는 정신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들로 넘쳐나고 있고 해당 정부는 개선책 마련에 들어갔다.
미국의 문자메시지를 통한 비영리 무료지원단체인 '위기의 문자 라인'에선 최근 한 달여 간 미국, 캐나다, 영국 등지에서 업무량이 40%가량 급증했다.
'바이러스'가 거론된 전체 대화의 78% 정도는 갑자기 아프다거나 고독을 느끼고 경제적 어려움에 대해 우려하는 심리를 포함해 불안에 대한 것이라고 한다.
독일의 최대 전화상담 서비스도 최근 몇 주간 업무량이 20%가량 늘었는데 전체의 40%가량은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것이었다. 이곳 역시 외로움과 불안을 호소하는 이들이 증가했다.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에볼라 발생 당시 정신적 영향 연구에 대한 의학 저널 '랜싯'(Lancet)의 최근 보고서는 격리가 정신적 장애, 우울증, 과민성, 불면증, 외상후 스트레스 증세, 혼란, 분노 등을 촉발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더욱 큰 문제는 이러한 증세가 단기에 그치지 않고 장기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WSJ은 지난 1월 31~2월 10일 상하이 정신건강센터 의사들이 중국, 홍콩, 마카오, 대만 등지 5만2천730명을 상대로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를 소개했다.
응답자 35%가 정신적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조사됐는데, 여성이 남성보다 심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탈리아에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은 1만명이 넘는 전문 치료사들이 화상으로 무료 요법을 제공하는 연결망을 이용할 수 있다. 심리학자들의 전국 연합체가 시작한 사업이다.
코로나19 피해가 심각한 롬바르디아주 도시 브레시아의 델 보노 시장은 "정신적으로 지금 사태는 9·11 테러 수준"이라며 "우리의 개인적, 집단적 기억에서 코로나19는 소중한 사람들로부터 우리를 떼어놓고 각각의 마음에도 깊은 흔적을 남기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환자 수가 급증하는 미국 뉴욕주의 앤드루 쿠오모 주지사는 6천명 이상의 정신건강 분야 전문가들이 무료 봉사활동에 지원했다고 밝힌 바 있다.
좀 더 고려해야 할 점은 이전에 정신건강 분야에서 치료를 받았거나 그러할 필요성이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다.
성을 밝히지 않은 독일인 토머스 G(46)는 심각한 우울증으로 5주째 치료를 받고 있었지만 당시 코로나19 확산으로 추가 치료를 받을 수 없었다.
그는 "상황을 이해했지만, 싸울 힘이 없는데 상어로 가득 찬 곳에 내던져진 느낌이었다"고 어려움을 털어놨다.
현실적으로 코로나19와의 싸움에 의료자원이 집중되다 보니 지금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향후 가시화할 영향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의 사이먼 웨슬리 교수(정신의학)는 지금은 그저 시작에 불과할 것이라며 "많은 사람이 힘들어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웨슬리 교수는 "진짜 문제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겪느냐는 것"이라며 "우리는 지금 미지의 영역에 있다"고 WSJ에 말했다.
js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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