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가자지구서 코로나19 진단키트 바닥나"
보건당국 "검사 중단"…팔 하마스-이스라엘, 수감자 교환협상 의사 표명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가 다 떨어졌다고 로이터통신이 8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보건당국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보건당국 대변인 아슈라프 알키드라는 "코로나바이러스 진단키트가 바닥난 뒤 중앙연구소에서 검사가 중단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제기구를 향해 인공호흡기와 진단 키트를 가자지구에 지원해달라고 호소했다.
팔레스타인 보건당국에 따르면 가자지구에서는 이날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13명 나왔다.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로 학교, 모스크(이슬람사원), 예식장 등을 폐쇄하고 공공장소에서 대규모 모임을 금지했다.
팔레스타인인 약 200만명이 거주하는 가자지구는 '세계에서 가장 큰 감옥'으로 불린다.
하마스가 2007년부터 가자지구에서 파타 정파를 몰아내고 독자적으로 통치하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테러단체로 규정하면서 가자지구에 대한 정치·경제적 봉쇄정책을 펴고 있다.
가자지구의 의료 여건이 열악하기 때문에 코로나19가 이곳에서 확산하면 피해가 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편, 이스라엘 정부와 하마스는 수감자 교환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하마스는 금주 초 이스라엘에 수감된 팔레스타인 노인, 여성, 환자, 어린이들과 가자지구에서 수감 중인 이스라엘인을 교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팔레스타인 당국은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로 이스라엘 정부를 향해 수감 중인 팔레스타인인 5천명을 석방하라고 촉구했었다.
지난 7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2014년 이후 가자지구에서 포로로 잡힌 이스라엘인의 귀환을 위해 하마스와 협상에 나설 준비가 됐다고 발표했다.
2년 전 하마스는 이스라엘인 군인 2명과 민간인 2명을 억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2011년 이집트 중재로 수감자 교환 협상을 벌였으며 이때 이스라엘에 수감돼 있던 팔레스타인인 1천명이 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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