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리우 빈민가 덮치는 코로나19…사망자·확진자 잇따라
2개 빈민가서 8명 사망 확인…위생환경 열악해 집단 감염 사태 우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빈민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잇따라 보고되고 있으나 보건당국은 마땅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리우주 보건국은 남부 호시냐 빈민가와 북부 망기뉴스 빈민가에서 각각 5명과 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호시냐 지역의 사망자 가운데 2명은 60세 이상 고령자이고 다른 3명은 40∼59세라고 보건국은 전했다.
이들 외에 주민 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으며 2명은 중증이다.
망기뉴스 빈민가에서 보고된 사망자 3명은 50∼59세이며, 다른 2명은 확진 판정을 받고 치료 중이다.
리우시에서는 지금까지 최소한 6개 빈민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보고됐으며, 빈민가의 위생 환경이 열악하다는 점에서 집단 감염 사태가 우려된다.
리우시 당국은 빈민가의 코로나19 확진자가 4천명 선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이를 훨씬 웃돌 가능성이 크다.
빈민가 주민단체들이 자체적으로 방역 캠페인을 벌이고 있으나 손을 자주 씻으라고 권고하는 정도 외에는 다른 대책이 거의 없는 상태다.
이와 함께 대부분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빈민가 주민들이 일자리를 잃고 소득이 줄어들면서 생계를 위해 거리로 나서면서 이들이 코로나19 슈퍼 전파자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브라질 국립통계원(IBGE) 자료를 기준으로 빈민가는 전국 323개 도시에 6천329개가 있으며 주민은 1천35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빈민가의 절반 정도는 상파울루시와 리우데자네이루시 등 남동부 지역 대도시에 몰려 있다.
한편, 브라질에서는 전날까지 사망자가 667명, 확진자는 1만3천717명 보고됐다.
리우주의 사망자는 89명, 확진자는 1천688명으로 상파울루주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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