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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대통령-보건장관, 말라리아 치료제 투약 둘러싸고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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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대통령-보건장관, 말라리아 치료제 투약 둘러싸고 공방
"보건부가 공식 허용해야" vs "과학적 근거 부족…전면적 사용 안돼"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대통령과 보건장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에게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 계열의 유사 약물인 하이드록시 클로로퀸을 사용하는 문제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8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루이스 엔히키 만데타 보건부 장관은 전날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한 기자회견을 통해 하이드록시 클로로퀸의 전면적인 투약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의료진의 엄격한 진단과 처방에 따라 코로나19 중증 환자만 하이드록시 클로로퀸 사용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으나 과학적으로 효능이 입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전면적인 사용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확인한 것이다.



하이드록시 클로로퀸은 코로나19 치료제의 후보 물질로 거론되고 있으며, 브라질에서는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상파울루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중증 환자들에게 하이드록시 클로로퀸을 다른 약물과 함께 투약한 결과 치료 효과가 나타났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으나 과학적인 근거는 부족한 상태다.
그러나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하이드록시 클로로퀸 사용을 지지하는 여성 의사 니지 야마구시의 주장을 담은 동영상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려 만데타 장관의 발언을 반박했다.
야마구시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만데타 장관을 교체할 경우 유력한 후임자 가운데 한 명으로 거론되는 인사다.
야마구시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하이드록시 클로로퀸 사용과 관련해 과학적 근거가 아직 부족하다고 말하지만, 의료 현장에서는 이미 사용되고 있다면서 보건부가 공식적으로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그동안 하이드록시 클로로퀸을 이용한 치료를 여러 차례 주장했다.
지난달 26일 열린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주요 20개국(G20) 특별 화상 정상회의에서 하이드록시 클로로퀸을 자신의 테이블에 올려놓고 이 약물로 치료를 시도하자고 제의했다.
지난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도 하이드록시 클로로퀸을 이용한 치료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한편,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6일 만데타 장관을 교체하려다 대통령실의 군 출신 참모들과 의회 지도부의 반대로 무산됐다.
두 사람은 하이드록시 클로로퀸 사용 문제 외에 사회적 격리를 두고도 견해차를 빚어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고령자와 기저 질환자 등 고위험군만 제한적으로 격리하고 일반인들은 일터로 복귀해 경제를 회생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만데타 장관은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에 따라 대규모 사회적 격리와 학교 수업 중단, 상가 영업활동 금지 등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fidelis21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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