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 "존슨 총리 안정적 상태…차도 보여"(종합)
"코로나19 확산 정점 지나야 봉쇄조치 해제 논의 가능"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상 악화로 집중 치료 병상으로 옮겨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면서 치료에 차도를 보이고 있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존슨 총리는 지난 5일 저녁 런던 세인트 토머스 병원에 입원한 뒤 상태가 악화하자 6일 저녁 집중 치료 병상으로 옮겼다.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총리가 임상적으로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치료에 차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총리는 세인트 토머스 병원 집중 치료 병동에서 계속 보살핌을 받고 있으며, 맑은 정신 상태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존슨 총리가 업무를 하고 있지는 않지만 필요한 사람들과는 연락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존슨 총리의 치료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대변인은 "총리에게 필요한 치료를 결정하는 것은 총리 의료팀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에드워드 아가르 영국 보건부 부장관은 이날 오전 BBC 방송에 출연, "총리는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맑은 정신 상태에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총리가 산소 치료를 받고 있지만, 산소호흡기를 쓰고 있지는 않다고 전했다.
총리실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존슨 총리가 폐렴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아가르 부장관은 휴업과 휴교, 이동제한을 포함한 봉쇄조치 해제를 언제 결정할지를 묻자 "(코로나19 확산) 정점을 지나야만 변화를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학적 증거는 아직 우리가 결정을 내릴만한 지점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총리실 대변인 역시 학교 재개 등 봉쇄조치를 완화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고 강조했다.
앞서 존슨 총리는 지난달 23일 필수적인 경우 외에는 반드시 집에 머물도록 하는 엄격한 봉쇄 조치를 내놨다.
이를 3주간 적용한 뒤 연장할지, 아니면 완화할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BBC 라디오에 출연, "우리는 봉쇄조치 완화와는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정점은 아직도 한 주 이상 더 지나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가르 부장관은 이번 주말 화창한 날씨가 예상되는 것과 관련해 "부활절 주말 아무리 날씨가 좋더라도 반드시 집에 머물러야 한다"고 당부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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