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시장 경색에 3월 회사채 발행·거래대금 급감
국고채 장·단기 금리차 확대…외국인 채권 순매수 2배로 늘어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지난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회사채 발행액과 거래대금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20년 3월 장외채권시장 동향'에 따르면 3월 회사채 발행은 약 5조1천억원으로 전월 대비 7조3천억원 감소했다.
반면 채권 전체 발행은 전월보다 7조3천억원 증가한 79조원을 기록했다. 종류별로는 금융채 9조6천억원, 국채 5조4천억원, 자산유동화증권(ABS) 1조2천억원이 각각 증가했다.
회사채 수요예측 건수와 금액은 각각 10건과 1조2천2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의 20건, 1조7천500억원보다 줄었다.
수요예측 참여 금액과 참여율은 각각 2조920억원과 187.9%로, 작년 3월의 6조8천920억원과 393.8%보다 급감했다.
수요예측 모집 금액을 채우지 못하는 미매각은 A등급 이상에서 2건, BBB등급 이하에서 2건이 발생했으며, 전체 발행액 대비 미매각 금액은 2%였다.
회사채 3월 거래대금도 12조4천억원으로 전월보다 6조5천억원 급감했다.
이는 전체 채권 거래대금이 600조8천억원으로 전월보다 135조7천억원 급증한 것과 대비된다. 종류별로는 각각 국채 91조6천억원, 금융채 30조1천억원, 통안증권 22조3천억원 증가했다.
지난달 국고채 금리는 단기물인 1·3년물이 하락하고 5년 이상 장기물은 모두 상승해 장·단기 금리 차이가 벌어지는 '스티프닝'이 나타났다.
지난달 말 3년물 금리는 연 1.070%로 전월 말보다 3.4bp(1bp=0.01%) 하락했고, 10년물 금리는 연 1.551%로 21.8bp 상승했다.
금투협은 "지난달 중순 이후 달러 확보 수요가 강해지면서 원화·주식·채권 가치가 모두 떨어지는 '트리플 약세'가 나타났고, 글로벌 정책금리 인하와 채권시장 안정 대책 등으로 단저장고(단기물 금리 하락과 장기물 금리 상승) 현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달 국채 4조8천억원, 통안채 1조원 등 총 6조7천억원을 순매수했다. 전월 3조4천억원을 순매수한 것과 비교하면 2배에 달한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 보유 잔고는 2월 말 128조9천억원에서 3월 말 133조3천억원으로 4조4천억원 증가했다. 외국인의 순매수액에서 만기 상환액을 제외한 금액이 4조4천억원이라는 의미다.
금투협은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지면서 신용등급 대비 금리가 높은 국채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큰 폭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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