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코로나19 정점 통과 기대 상승 출발
(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이 정점을 지났을 수 있다는 기대가 이어지며 큰 폭 상승 출발했다.
오전 9시 41분(미 동부 시각)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51.38포인트(2.87%) 상승한 23,331.37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67.01포인트(2.52%) 오른 2,730.6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7.07포인트(1.98%) 상승한 8,070.31에 거래됐다.
시장은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집중 발병 지역에서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 발생 숫자가 다소 줄어드는 조짐을 보이자, 바이러스의 확산이 정점을 지났을 수 있다는 기대가 부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도 낙관적인 발언을 내놓으며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기자회견에서 치료제의 개발 가능성 등을 언급하며 "터널 끝에 엄청난 빛이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10개의 다른 치료제가 활발하게 시험 되고 있으며, 일부는 믿을 수 없이 성공적이다"면서 "이들은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이는 식품의약국(FDA)이 나에게 말한 대로 빠른 절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른 15개 잠재적인 치료제도 임상시험 단계를 향해 가고 있다고 부연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도 전일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위한 연구 속도가 "믿을 수 없는 속도로 가속됐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코로나19가 정점을 지났을 수 있다는 분석으로 몇주 내에 봉쇄 조치가 해제될 수 있다는 전망도 고개를 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기대로 여행과 레저 등 봉쇄 조치로 직격탄을 맞았던 분야 기업들의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다.
미국 유나이티드항공 주가는 개장전 거래에서 한때 14% 상승세를 기록했다. 카니발과 노르웨이지언 크루즈 라인 등은 20% 이상 치솟았다.
유럽연합(EU)이 코로나19로 심각한 타격을 입은 회원국들을 위한 경제 구제 계획 합의에 근접하고 있다는 소식도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EU 재무장관들은 이날 화상회의를 열어 코로나19 대응 방안을 조율할 예정이다.
유로존 구제금융기금인 유럽안정화기구(ESM)를 활용한 지원 방안이 합의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부진했지만, 예상된 결과인 만큼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전미자영업연맹(NFIB)은 3월 소기업 낙관지수가 96.4로, 전월의 104.5에서 8.1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월간 기준으로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야디니 리서치의 애드 야디니 대표는 "투자자들은 약세장의 저점에서 통상적으로 했던 것과 같이 긍정적인 면을 강조하는 것을 선택했다"면서 "우리 견해로는 채권에서 빠져나와 주식에 투자하는 거대한 리밸런싱의 과정에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강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2.95% 올랐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0% 오른 26.36달러에, 브렌트유는 2.30% 상승한 33.81달러에 움직였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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