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 부정' 루이싱 5억달러 채무불이행…주식 포기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 최근 3천800억원대의 매출 부풀리기 사실이 드러나 주가가 폭락했던 `중국판 스타벅스' 루이싱(瑞幸·Luckin)이 5억1천800만달러의 채무를 갚지 못해, 이 회사의 루정야오 회장과 첸즈야 사장이 루이싱 주식을 내놓았다고 로이터통신이 은행 관계자를 인용해 7일 보도했다.
이번 채무불이행(디폴트)은 중국에서 스타벅스의 주요 경쟁자인 루이싱이 작년 매출을 부풀린 사실이 드러나 미국 증권시장에서 주가가 82% 폭락하고 중국 금융 당국의 조사를 촉발한 후 나온 것이다.
루이싱의 B클래스 주식 5억1천536만주와 A클래스 주식 9천545만주 등이 담보로 제공됐다. 첸 사장은 주식을 추가로 내놓을 것도 약속했다.
A, B클래스 주식은 보통주의 주식 분류 기준이며, 회사의 방침에 따라 한쪽의 주식에 투표권이 더 많거나 더 적게 부여된다.
루이싱의 채권자 중 하나인 골드만삭스는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루이싱 주식의 매각을 제안했다.
루이싱과 루 회장 등은 이런 사실에 대해 즉각적으로 응답하지 않았으며, 첸 사장은 연락이 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번에 담보로 제공된 루이싱 주식이 모두 매각되더라도 루 회장의 의결권은 줄어들지 않지만 첸 사장의 의결권은 매우 크게 감소한다고 골드만삭스는 밝혔다.
루이싱의 B클래스 주식은 미국 예탁증권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루이싱의 주가는 전날에도 거래 초반 13.8% 떨어졌다.
루이싱은 작년 2∼4분기 허위 거래에 따른 매출액 규모가 22억 위안(3천8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루이싱이 앞서 공개한 작년 1∼3분기 매출액 29억2천900억위안과 맞먹는 규모다.
이 소식이 전해진 직후 나스닥에서 루이싱 주가는 장중 최대 85%까지 폭락한 3.96달러까지 내려가며 시가총액 66억3천만달러(8조1천400억원)가 허공으로 날아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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