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당국 "청명절 모이지 말라"는데 관광지는 '북새통'
사회적 거리 두기에도 중국 내 관광지 '무료 입장 행사'
자금성 입장 금지에 온라인으로 내부 생중계 하기도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중국 청명절 연휴(4월 4∼6일)를 맞은 가운데 중국에서는 대규모 성묘객과 여행객으로 인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6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에 따르면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 톈진(天津) 등 대도시에서는 시 당국이 성묘를 대신해 주는 대리 성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현장 성묘 대신 온라인으로 성묘를 드리는 것을 권장하는 등 감염 예방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인민일보는 "톈진시에는 매년 500만명의 성묘객이 몰리지만, 올해는 현장 성묘를 전면 금지했다"면서 "대신 성묘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온라인 성묘 서비스를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과 추모공원 대리 성묘 서비스 등 다양한 방식의 대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과 상하이도 온라인 성묘 서비스와 대리 성묘 서비스를 제공하고, 현장 방문을 원하는 성묘객을 위해 시간대별 인원수 제한 성묘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 위협이 여전한 상황이지만, 중국 국내 유명 여행지에는 관광객이 붐비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사실상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글로벌 타임스는 청명절 연휴 기간 황산(黃山)을 비롯해 항저우(杭州) 등 중국 유명 관광지를 방문한 단체 여행객 수는 지난달 대비 366%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중국 각지 관광지에서 무료입장 이벤트 등 관광객 유치 행사를 개최하면서 청명절 연휴 시작일인 4일부터 관광객들이 붐비기 시작했다"면서 "전문가들은 관광객으로 인한 코로나19 감염을 경고하며 관광지에 대한 관리 강화를 촉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전국 각지에 몰려든 관광객 사진을 공유하면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 누리꾼은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중국에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안정화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관광지에 사람으로 가득하다"면서 "그들은 코로나19가 재유행하기를 바라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무료입장 행사를 금지해야 한다"면서 "아직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난 것이 아니다"고 비난했다.
역외 유입 환자 증가 등 코로나19 감염 상황이 지속하며 방역 조치를 강화하고 있는 베이징은 유명 관광지인 자금성(紫禁城) 폐쇄 상태를 유지하는 대신 온라인 투어 서비스를 제공했다.
중국 고궁박물관 측은 "지난 1월 25일 이후 70여일간 자금성의 운영 중단 상태가 이어지고 있어 관광객들을 위해 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관광객들을 카메라를 따라서 인적이 없는 자금성을 3가지 코스로 감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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