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코로나19 확진자 4천명 넘어…"하루 새 601명 추가"
푸틴, 이달말까지 유급 휴무 선포…모스크바시, 전 주민 자가격리 유지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또다시 하루 새 600명 이상 증가해 전체 발병자가 4천명을 넘어섰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의 코로나19 유입 및 확산방지 대책본부는 3일(현지시간) "지난 하루 동안 모스크바를 포함한 32개 지역에서 601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면서 "전체 누적 확진자가 4천149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수도 모스크바에서만 448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와 전체 감염자가 2천923명으로 증가했다.
모스크바시 대책본부는 "추가 확진자 중에는 어린이도 17명이나 포함됐다"면서 "거의 절반의 신규 확진자가 45세 이하 청장년층"이라고 소개했다.
모스크바 인근 모스크바주에서도 34명,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도 9명의 신규 확진자가 보고됐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도 4명이 추가되면서 모두 34명으로 증가했다.
러시아 당국은 확진자 수가 급증하는 데 대해 검진 건수가 크게 확대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정부 대책 본부는 이날 현재까지 모두 57만5천명이 검진 검사를 받았다고 전했다.
지난 하루 동안에만 약 3만9천 건의 검사가 이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보건당국은 하루 검진 검사 규모가 3만5천명을 넘어서면서 세계 3위권 안에 들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정부는 자국내 코로나19 상황이 계속 확산세에 있다는 판단에 따라 방역의 고삐를 바짝 조이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전날 전염병 사태와 관련한 두 번째 대국민 특별담화를 발표했다.
이 자리서 지난달 25일 첫 특별담화에서 선포했던 일주일 간(3월 28일부터 4월 5일)의 유급 휴무 기간을 4월 30일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를 포함한 전 세계에서 아직 전염병의 정점이 지나지 않았다"면서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확진자가 집중된 모스크바의 세르게이 소뱌닌 시장은 휴무 기간 연장에 관한 푸틴 대통령의 담화 발표 뒤 모스크바시가 시행하던 기존의 모든 제한 조치를 5월 1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모스크바 주민들은 해당 기간까지 자발적 자가격리 조치를 계속 준수해야 한다.
긴급한 의료 지원을 받기 위해서거나 생명과 건강에 직접적 위협이 있을 경우, 집에서 가까운 상점과 약국으로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러 가는 경우 등 외엔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한다.
형식상 자발적 격리지만 당국이 이행을 강제하고 위반할 경우 행정 처분 등이 가해지는 사실상의 의무격리에 해당하는 조치다.
소뱌닌 시장은 전날 자발적 자가격리 조치 위반자에게 4~5천 루블(약 6만2천~7만8천원)의 범칙금을 부과하는 조례에 서명했다.
모스크바 경찰은 3일부터 시내 거리 등에서 주민들을 검문하기 시작했으며, 자동차로 이동하는 시민도 멈춰 세워 이동 목적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밖에 모스크바시의 제한 조치 연장으로 식료품점, 약국, 생필품 상점, 핸드폰 대리점 등을 제외한 모든 상점은 계속 휴업하며, 대중 행사들도 금지된다. 학교들은 폐쇄를 유지하고 원격 수업을 진행한다.
한편 러시아에 이웃한 우크라이나에서도 이날 현재 942명의 확진자가 나왔으며, 그 가운데 23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보건부가 밝혔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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