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로이트 "코로나19, 항공·정유·금융·부동산에 충격 커"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항공·여행·호텔, 정유·가스·석유화학, 금융, 부동산 등의 산업에 미치는 충격 강도가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 딜로이트그룹은 2일 발간한 '코로나19의 산업별·지역별 영향' 보고서에서 U자형 회복 시나리오와 L자형 침체 시나리오를 가정해 코로나19 사태가 11개 산업군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U자형 회복은 올해 상반기 경기 침체 후 빠른 회복을, L자형 침체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더딘 경기 회복을 각각 가정한 시나리오다.
산업군 가운데 ▲ 항공·여행·호텔 ▲ 정유·가스·석유화학 ▲ 금융 ▲ 부동산 등은 U자형 회복과 L자형 침체 상황에서 모두 세계 전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산의 막대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딜로이트는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항공·여행·호텔 산업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가장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다.
상반기 이후 코로나19 영향이 진정되더라도 수요 회복이 어려울 수 있으며 사태가 장기화하면 항공사, 여행사, 호텔의 대규모 도산과 구조조정이 우려된다.
또 인적 이동 제한으로 수송용 연료 수요가 줄어 세계 석유 수요가 감소하고, 주요국 경제 위축에 따른 전력·에너지 소비 급감으로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커졌다.
전 세계 금융시장 전반에서 초저금리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며 금융업계는 실물경기 위축과 자산가치 하락에 따른 건전성 충격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매수심리 위축으로 거래가 중단될 수 있으며, 코로나19 영향이 중장기로 이어지면 서비스 산업이 침체해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반면 필수·일반 소비재와 온라인 유통 등은 상대적으로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을 적게 받을 것으로 딜로이트는 분석했다.
통상 경기 영향을 덜 받는 필수소비재는 현재 다른 산업보다 코로나19 영향을 적게 받으며 특히 온라인 구매와 가정배달을 통해 수요가 유지되고 있다.
최근 오프라인 유통매장 고객이 감소하는 반면 소비자들이 온라인을 이용하면서 온라인 유통채널은 수혜를 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 온라인 강세는 이어지고 오프라인 유통업체가 붕괴할 위험도 있다고 딜로이트는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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