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코로나19 담당자 "중국여행 경고 안한 건 실수"
"이탈리아 국경 즉시 봉쇄 안한 건 잘못 아냐"
"100만명당 코로나19 환자 비율, 스위스가 유럽서 가장 높아"
(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스위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담당하는 고위 당국자가 진원지인 중국을 여행하는 것에 대해 경고하지 않은 것은 실수였다고 밝혔다.
30일(현지시간) 현지 공영 SRF에 따르면 스위스에서 'Mr. 코로나19'로 불리는 다니엘 코흐 연방 공중보건청 전염병 담당 국장은 스위스와 다른 나라들이 중국 여행을 경고했어야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전날 이탈리아어 방송인 RSI와의 인터뷰에서 이 점에 있어 좀 더 일찍 행동하지 않은 것은 실수였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탈리아 국경을 즉시 봉쇄하지 않은 것은 잘못된 결정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스위스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달 25일 이탈리아와 국경을 접한 남부 티치노 칸톤(州)에서 보고됐지만, 당시 스위스는 국경을 봉쇄하는 대신 이탈리아에서 스위스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의 고용 허가서를 검사하겠다고 발표했다.
코흐 국장은 "우리가 이탈리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봤을 때 이미 많은 스위스인이 거기에 있었다"면서 "국경 봉쇄는 큰 차이를 만들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스위스의 코로나19 누적 감염자 수는 전날 오전 8시 기준 사망자 257명을 포함해 1만4천336명으로 집계됐다. 감염자 수는 전날보다 1천123명, 사망자는 22명 늘어난 것이다.
현지 매체 스위스인포는 스위스의 인구 100만 명당 코로나19 감염자는 1천539명으로, 최근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한 스페인과 함께 유럽에서 가장 많다고 보도했다.
유럽에서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큰 이탈리아는 100만 명당 1천532명, 독일은 633명, 프랑스는 561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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