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등 동남아 봉쇄령 확대…베트남 하노이 등도 봉쇄 거론
필리핀 하루 343명 신규 확진…아시아 곳곳서 집단감염 우려 제기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국가 또는 지역 봉쇄령이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라오스 정부는 30일부터 내달 19일까지 사실상 국가 봉쇄에 들어갔다. 국경을 폐쇄하고 지역 간 이동을 금지하고 필수 사업장을 제외한 모든 시설의 문을 닫도록 했다. 봉쇄 기간 일반인은 생필품 구매 등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 외출이 금지된다.
누적 확진자가 8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태국 등지에서 6천명 이상의 이주노동자가 입국해 방역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 때문에 내달 1일 시작하는 총선 재외국민 투표가 무산될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거론된다.
베트남에서도 현지 최대 병원인 하노이 박마이 병원과 관련한 확진자가 20명을 초과하고 집단감염 우려가 제기되자 응우옌 쑤언 푹 총리가 전날 하노이시와 호찌민시에 도시 전체를 봉쇄하는 방안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베트남의 누적 확진자는 194명으로 늘었다.
누적 확진자가 100명을 초과한 캄보디아도 최근 태국에서 이주노동자 4만여명이 검역을 제대로 거치지 않고 입국한 것으로 파악돼 비상사태 선포를 검토하고 있다.
미얀마는 30일부터 외국인에 대한 비자 발급을 중단하고 한국인 등을 대상으로 한 비자 면제 조처도 임시 중단했다. 국제선 여객기 착륙도 불허했다.
태국에서는 수도 방콕이 부분 봉쇄된 가운데 남부 나라티왓·얄라·빠따니주(州)에 이어 유명 관광지 푸껫섬이 있는 푸껫주가 한 달간의 일정으로 30일 봉쇄령을 내렸다. 태국에서는 30일에도 코로나19에 136명이 새로 감염돼 누적 확진자가 1천524명으로 증가했다.
필리핀에서는 최근 일일 최다 신규 확진자 수 기록을 연일 갈아치울 정도로 확산세가 크다. 지난 29일에도 343명이 새로 감염돼 누적 확진자가 1천418명으로 늘었고, 누적 사망자는 71명으로 증가했다.
동남아에서 확진자가 가장 많은 말레이시아에서도 29일 신규 확진자 150명이 나와 누적 확진자가 2천470명으로 늘었다. 이웃 나라 인도네시아에서는 130명이 새로 감염돼 누적 확진자가 1천285명으로 집계됐다.
남아시아에서는 네팔이 국가 봉쇄령을 내달 7일까지로 1주 더 연장하기로 했다.
한국대사관이 현지 교민에게 귀국을 권고한 파키스탄의 누적 확진자는 1천625명으로 늘었고, 인도의 누적 확진자도 1천명을 초과해 1천71명을 기록했다.
중국은 29일 하루 본토에서 31명이 새로 감염됐고, 같은 날 일본에서는 신규 확진자 169명이 나와 누적 확진자가 2천605명으로 증가했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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