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경제부 이어 중앙은행도 올해 '제로성장' 가능성 인정
"코로나19로 불확실성 커져…기존 성장 전망 유지 어려워"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경제부에 이어 중앙은행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충격을 반영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급격하게 하향 조정했다.
중앙은행은 26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2%에서 0%로 끌어내리면서 사실상 '제로성장' 가능성을 인정했다.
중앙은행은 "세계 경제가 코로나19 확산으로 매우 불확실한 시기를 거치고 있다"면서 "경제활동 둔화와 1차 산품 가격 하락, 금융시장 불안 등 때문에 기존의 성장 전망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앞서 경제부는 지난 20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0.02%로 낮췄다.
지난 11일 성장률 전망치를 2.4%에서 2.1%로 내린 지 열흘 만이다.
그러나 시장의 전망은 경제부나 중앙은행보다 훨씬 더 차갑게 나타나고 있다.
브라질의 민간 연구기관인 제툴리우 바르가스 재단(FGV)은 코로나19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2008년 금융위기나 2018년 트럭 운전사 파업에 따른 물류대란보다 훨씬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며 올해 성장률을 -4.4%로 전망했다.
국제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주요 20개국(G20) 국가들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하면서 브라질은 -1.6%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재단과 무디스의 전망이 맞으면 브라질 경제는 4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게 된다.
브라질 경제는 2015년 -3.5%, 2016년 -3.3%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침체에 빠졌다가 2017년과 2018년에 각각 1.3%씩 성장했고 지난해 성장률은 1.1%를 기록했다. 침체 이후 3년 연속 성장했으나 지난해 말부터 나타난 경기둔화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골드만 삭스와 JP모건, UBS, 크레디트스위스 등 주요 투자은행들의 전망치는 0∼1%로 나왔다. 올해 1분기와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며 '기술적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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