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美 고용 충격에도 부양책 효과 기대 상승 출발
(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26일 미국의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폭증했음에도 당국의 적극적인 부양책에 대한 기대로 상승 출발했다.
오전 9시 56분(미 동부 시각)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70.06포인트(+2.69%) 상승한 21,770.61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64.78포인트(2.62%) 오른 2,540.3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61.91포인트(2.19%) 상승한 7,546.21에 거래됐다.
시장은 미국 실업 보험 지표와 대규모 재정 부양책의 영향 등을 주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미국의 고용 충격이 지표로 나타났다.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보다 300만1천 명 늘어난 328만3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역대 최고치다. 이전 최고치는 1982년 10월의 69만5천 명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예상치 150만 명보다 두 배나 많았다.
식당 등 각종 사업장이 폐쇄되면서 대규모 실업 사태가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현실로 확인된 셈이다.
다만 대규모 실업이 예상되기는 했던 만큼 시장의 반응은 차분한 상황이다.
미국 정부가 사상 최대 규모인 2조2천억 달러 재정 부양 패키지를 내놓은 점도 안도감을 제공하는 요인이다.
미 상원은 전일 부양 법안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하원은 오는 27일 표결할 예정이지만, 무난한 통과가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하원 통과 이후 곧바로 법안에 서명할 것이란 의사를 밝혔다.
부양책에는 항공 등 산업계 지원과 국민에 대한 현금 지원, 실업보험 강화 등이 광범위하게 포함됐다.
긴급한 지원이 필요한 산업계에 숨통을 틔워줄 것이란 기대가 적지 않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이례적으로 방송 인터뷰를 통해 경기 부양 의지를 재확인했다.
그는 "코로나19 위기가 가져올 경제 둔화와 싸우기 위해 필요한 정책 도구를 계속 사용할 것"이라면서 "(중앙은행의)탄약은 바닥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를 지지하기 위한 다른 차원의 정책 여력이 여전히 있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다른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미 상무부는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계절 조정치)가 연율로 2.1%라고 발표했다. 앞서 발표된 잠정치 2.1%를 유지했고 시장 예상에도 부합했다.
상무부는 또 지난 2월 상품수지(계절조정치) 적자가 599억 달러로, 지난 1월 659억 달러 대비 9.1% 줄었다고 발표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이 극심한 불안에서 차츰 회복될 수 있다는 기대를 표했다.
브리클리 어드바이저리의 피터 부크바 최고 투자 책임자는 "우리 모두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피해가 느껴지기 시작할 것이란 점을 알고 있었다"면서 "하지만 바이러스 확산의 최악 시기는 지나가고 있기 때문에 (경제의) 재시동이 어떤 모습일지에 대해 창의력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소폭 약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25% 내렸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4.33% 하락한 23.43달러에, 브렌트유는 1.20% 내린 27.06달러에 움직였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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