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 "우한사회 깊숙이 파고들어가 환자 찾아라"
'무증상 감염자'도 거론…거짓보고·보고누락 경고
공항 이어 육상·해상 코로나19 유입방지 강화도 주문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 내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환자 보고 사례가 급감한 가운데 중국 중앙 정부가 우한(武漢)시에서 신규 환자 발견 노력을 한층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26일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중국 코로나19 영도소조는 이날 조장인 리커창(李克强) 총리 주재로 회의를 열고 우한의 방역 성과를 더욱 공고히 해야 한다면서 현지 보건 당국이 사회 깊숙이 더 파고들어 모든 신규 환자, 의심 환자, 무증상 감염자를 찾아내야 한다고 요구했다.
영도소조는 또 각 지방 당국이 일단 신규 환자가 발생했을 때 정밀히 사태를 통제하는 가운데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라면서 거짓 보고나 보고 누락을 절대로 허락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영도소조의 이번 지침은 공식 통계상으로는 중국 내 코로나19가 종식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지만 중국 안팎에서 진실성을 둘러싼 의문이 여전히 제기되는 가운데 나왔다.
중국은 지난 25일 하루 중국 본토의 코로나19 신규 확진 환자는 67명이었지만 모두 해외 유입 사례로서 내부 발생은 단 한 건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런 방역 성과를 바탕으로 중국은 지난 25일 우한을 제외한 후베이성 전 지역의 봉쇄를 풀었으며 내달 8일에는 코로나19 사태의 진원지인 우한시 봉쇄를 해제할 예정이다.
하지만 최근 중국에서는 우한 봉쇄 해제를 앞두고 중국이 공식 통계상으로 코로나19 확진 환자로 분류하지 않는 '무증상 감염자'에 관한 우려가 커졌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중국 정부의 기밀문서를 근거로 중국 공식 통계에서 빠진 무증상 환자가 4만3천명에 달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또 중국 여러 지방에서 오랫동안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보고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각 지방 지도자들이 자기 지역 내 신규 환자의 숫자를 계속 '0'으로 유지하고 싶은 유혹을 느낄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후시진(胡錫進) 환구시보 편집장은 최근 자신의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계정에서 자기 지역 내의 신규 환자가 계속 '0' 상태를 유지하고 싶은 지방 당국의 희망이 거짓 보고를 하려는 동기로 이어지지 않도록 방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영도소조는 이날 회의에서 공항의 코로나19 방역 강화 조치에 이어 육상 국경과 항구를 통한 코로나19 방역 강화 조치도 한층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