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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코로나19 확진자 709명…아프리카 2천400명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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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코로나19 확진자 709명…아프리카 2천400명 돌파
남아공 통행제한 임박…전체 54개국 중 46개국서 코로나19 발병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25일(현지시간)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709명으로 집계됐다.
남아공은 아프리카 대륙에서 확진자가 가장 많은 나라다. 아프리카 전체로는 확진자가 2천400명을 돌파했다.
즈웰리 음키제 남아공 보건장관은 SABC 국영방송과 인터뷰에서 감염자 수 규모가 아직 며칠밖에 안된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면서, 확진자 수가 크게 증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면 보건 시스템이 감당하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27일 0시부터 4월 16일 밤 12시까지 모두 21일 동안 엄격한 통행제한에 들어갈 것을 지시했다. 아울러 군 병력을 배치해 경찰의 통제를 돕도록 했다.

패트리샤 드릴 공공작업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확진자들을 수용할 수 있는 병상 1만6천개를 확보했다면서 정부 청사, 호텔, 휴양지, 병원 등을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아공은 관광업이 주된 산업 가운데 하나지만 국립공원도 이날부터 관광시설 폐쇄에 들어간다.
다른 주산업인 광산업도 라마포사 대통령의 지시로 지하 채굴 작업을 중단한다.
그웨데 만타세 광업장관은 금, 크롬, 망간 등 다른 광물자원의 생산이 축소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백금류 금속(PGM)의 가공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첨단 산업을 중심으로 쓰임새가 많은 백금(Pt), 팔라듐(Pd) 등 PGM 가운데 80%가 남아공과 러시아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은행인 남아공준비은행(SARB)은 자국 경기침체 상황에서 경기 진작을 위해 직접 개입하라는 여론과 정치권 압력에 굴복해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개시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남아공을 비롯한 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의 경제성장에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IMF 아프리카국 고위간부들은 IMF 웹사이트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자신들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 20여개국으로부터 긴급 금융지원 요청을 받았으며, 10개국 이상이 추가로 요청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IMF는 코로나19가 퍼지면서 사하라 이남 지역의 주민 생계에 직접적인 차질을 빚을 것으로 내다봤다. 교역과 투자의 감소로 수출품인 원자재 가격 역시 급격히 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팬더믹(세계적 대유행)에 상당수 나라는 국경을 봉쇄하고 대중 모임을 제한했다. 이는 급료를 받는 사람들의 수를 줄이게 된다.
IMF 아프리카 담당 관리들은 "이 지역에서 사회적으로 가장 취약한 계층은 이른바 '사회적 거리 두기'가 현실적이지 않다. 재택근무라는 개념은 단지 소수에게만 가능하다"고 썼다.
올해 들어 유가가 50% 하락한 것도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원유 수출국에 상당한 경제적 충격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IMF는 먼저 공공부문 등에 재정지출을 늘리고 경제적으로 고통받는 개인과 가구에 현금 이전을 할 것을 아프리카 정부들에 권고했다.
이런 가운데 아프리카 북서부 기니비사우는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2명 발생했다고 누노 고메스 나비암 총리가 25일 밝혔다.
이들 확진자는 콩고계 유엔 직원과 인도 시민권자로, 현재 격리 중이다..
기니비사우 외에 말리, 리비아도 첫 번째 확진자가 나오면서 아프리카 54개국 중 발병국은 46개국이라고 AP 통신이 전했다.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아직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나라는 시에라리온, 남수단, 부룬디, 말라위, 보츠와나, 코모로, 레소토, 상투메 프린시페 등 8개국에 불과하다.
나이지리아 군은 환자들을 병원에 강제 이송하고 주민들의 이동 제한을 강제하기 위해 준비하는 한편 대규모 매장 가능성에 대비해 장비를 대여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나이지리아는 현재 확진자가 46명이고 사망자는 한 명이지만, 무함마두 부하리 대통령의 비서실장까지 감염되는 등 사회 최상층부까지 코로나바이러스가 퍼진 상황이다.

케냐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27일부터 매일 오후 7시에서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야간 통행금지에 들어간다고 우후루 케냐타 대통령이 밝혔다.
짐바브웨 공공병원 의사와 간호사들은 보건 시스템이 거의 붕괴된 상황에서 코로나19 방호장비가 부족하다면서 이날 파업에 들어갔다.
sungj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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